김주현 금융위원장 "우리금융 반성 없이 소송 논의…굉장히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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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그룹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사태로 중징계를 받은 손태승 회장이 행정소송을 고민하자 작심 비판에 나선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5일 서울 중구 KB국민은행 남대문종합금융센터를 방문한 뒤 손 회장의 중징계 행정소송 여부와 관련해 "향후 소비자 보호 등 대응방안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소송 이야기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불편하게 느껴진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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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행정소송 가능성에 "바람직한 대응 방안 아냐"
[더팩트│황원영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그룹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사태로 중징계를 받은 손태승 회장이 행정소송을 고민하자 작심 비판에 나선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5일 서울 중구 KB국민은행 남대문종합금융센터를 방문한 뒤 손 회장의 중징계 행정소송 여부와 관련해 "향후 소비자 보호 등 대응방안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소송 이야기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불편하게 느껴진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금융기관이 수익을 내는 것만큼 소비자 보호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사고를 낸 쪽(우리금융그룹)이 소송만 이야기하는 것은 사건의 본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전날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간담회를 열고 금융당국의 라임펀드 제재에 대한 소송 여부를 논의했다. 다만 최종 결론은 내리지 않았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본안 소송 등 내용에 대해 충분히 논의를 가졌지만 최종 결론까지 도달하진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손 회장은 지난달 금융감독원장을 상대로 제기한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 관련 중징계 취소 소송에서 대법원 승소 판결을 받았다. 이 판결로 부담은 덜었지만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건으로 문책경고를 받은 탓에 여전히 연임에 걸림돌이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20년 DLF 사태와 같이 가처분신청으로 징계 효력을 정지시키고 금감원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방법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손 회장의 중징계가 정당하다며 손 회장을 압박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핵심은 이번 일을 계기로 어떻게 소비자를 보호하고 소비자를 정직하게 대하느냐 하는 것"이라며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이사회는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했는냐'를 반성하고, 개선하는 노력이 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그는 "'앞으로 제도를 어떻게 바꾸고, 무엇을 잘못했다'고 발표한 게 있느냐"고 반문하며 "그런 것은 하지 않고 자꾸만 소송 이야기하는 것은 사건의 본질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20일에도 손 회장의 중징계와 관련해 "CEO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금융위가 수차례 논의해서 결론을 내린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은 같은 달 21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용퇴 결정에 "개인적으로 존경스럽다"며 "본인 성과의 공과 소비자 보호 실패의 과에 대해 자평하면서 후배들에게 거취를 양보해 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업계는 사실상 손 회장에게 용퇴를 압박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손 회장의 임기는 올해 3월25일 끝난다. 우리금융그룹 이사회는 오는 18일 차기 그룹 회장 인선 논의에 돌입할 계획이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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