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빼고 보험 깨고...빚부터 줄였다
[앵커]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일단 빚부터 갚자는 생각에 주식과 보험에서 돈을 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올해 경기가 크게 안 좋을 것이란 예측이 많았는데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런 움직임이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보험사와 자산운용사엔 상품을 해지하고 싶다는 고객 문의가 부쩍 늘었습니다.
신용대출 금리가 8%대 턱밑까지 차오르면서 일단 빚부터 갚고 보자는 심리가 커진 겁니다.
[민경성 / 보험 판매사 : 경기가 어렵다 보니 보험업계에서도 해지에 대한 문의가 매우 많은데요 급하게 해지하는 것보다는 약관대출이나 납입 유예 같은 제도들을 (상황에 맞게) 활용하는 것을 추천해드리고 있습니다.]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자산시장이 지지부진하며 가계의 금융 투자 여윳돈이 크게 줄었습니다.
지난해 3분기 가계의 주식과 펀드 투자액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80% 넘게 줄었고, 보험과 연금 납입액도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빚을 내서라도 투자하던 분위기가 급반전하며 대출받는 돈도 75% 넘게 축소됐습니다.
반면 예금과 채권 같은 안전자산 인기는 올라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계가 금융투자에 굴린 전체 자금은 1년 만에 반토막이 났습니다.
[문혜정 / 한국은행 자금순환팀장 : 수신금리 상승, 주식시장 부진,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저축성 예금운용은 확대된 반면 주식 운용이 축소되면서 가계의 자금 운용도 축소되었습니다.]
굴리는 돈이 준 건 기업도 마찬가지지만 상황은 더 안 좋았습니다.
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으로 대출이 크게 늘었지만, 오히려 투자 여윳돈은 줄어 순 조달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레고랜드 사태로 돈 구하기가 더 힘들어졌던 지난해 4분기 자금 조달 상황은 한층 어려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YTN 김지선 (sun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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