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작년 한 해 14년 만에 무역적자 기록한 한국, 올해 전망은?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방송일 : 2023년 1월 5일 (목요일)
■ 대담 :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작년 한 해 14년 만에 무역적자 기록한 한국, 올해 전망은?
-브라질 룰라 대통령, 남미의 좌파 물결 올 수도
-필리핀 마르코스 대통령, 식량문제 위해 중국행
-반도체 시장 전망 불투명...투자는 시기 상조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경제는 글로벌하게' 국제 경제를 심층분석하는 코넙니다.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연구소장 두 분 스튜디오에 모시고 자세한 얘기 나눠보고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에 대한 이야기 나눴는데 2부에서는 이번에 당선된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룰라 대통령이 공식 임기가 시작됐습니다. 남미의 좌파 대부로 불리는데, 첫날부터 본색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오더라고요.
◐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연구소장(이하 김대호)> 룰라 대통령, 이분은 원래 대통령을 하다가 중간에 오랫동안 교도소 생활까지 한 인생 역전의 많은 사연을 겪은 분인데, 이분이 들어서자마자 브라질뿐만 아니라 남미가 완전히 빨간색 물결, 홍색 물결이 되는 것이 아니라 좌파로 완전히 방향 전환을 하는 것이 아니냐. 실제로 룰라 대통령은 취임사에서부터 대대적인 소득분배 정책을 아주 확실히 했습니다. 룰라 대통령 이분은 한마디로 '강남 좌파'냐, '진짜 좌파'냐로 구분하는 데 있었어요. 흔히 무늬만 좌파를 강남 좌파로 부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분은 철저히 뼛속까지 좌파입니다. 어렸을 때 너무 어려웠지만 가장 특징적인 사건이 이분이 힘겹게 취직을 했는데 직장에 취업하자마자 선반에 기계가 날아가서 손을 잘렸어요. 새끼손가락이 지금 없습니다. 그다음에 결혼을 했는데, 부인이 몽매에도 그리던 아기를 임신을 했는데 해산 작업에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해 죽었어요. 그 이후에 노동자 생활로 들어갔고, 그래서 세상을 빈부격차 해소. 뼛속까지 한 번 세상을 바꿔내야 되겠다. 그런 면에서 앞으로 남미에서 브라질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남미의 좌파 물결이 올 수도 있다. 그렇게 예상이 됩니다.
◆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이하 차영주)> 일단 지금 브라질이 룰라 대통령을 선택하게 된 것은 50.9대 49.1이라 전직 대통령과 격차가 크지는 않습니다. 전직 대통령은 취임식에 참석 안 하고 미국으로 가면서 아직까지는 거리 두기는 있는 거죠. 그러면 브라질의 국민들이 왜 룰라 대통령을 선택했느냐라고 본다면 어떻게 보면 과거의 향수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 세계 경제가 어렵고, 브라질 경제 같은 경우 2020년에 0.6% 성장을 했거든요. 굉장히 낮은 성장세를 보였었죠. 그런데 룰라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7%대 성장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세계 6위의 GDP까지 브라질을 끌어올렸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장 이렇게 성장에 목말라 있는 브라질 국민들에게는 과거의 향수가 충분히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죠. 그런데 글로벌 금융기관에서 볼 때는 지금의 룰라 대통령 상황이 그때와는 다르다는 거죠. 그때만 하더라도 미국의 낮은 금리였었고, 차입을 용이하게 했고, 원자재 가격도 낮았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브라질이 성장할 수 있는 좋은 토양이 있었다라는 거죠. 하지만 지금은 미국 자체도 금리가 높고 각국 간의 보호무역주의 이런 것들이 있다 보니까, 벌써 10몇 년 전 얘기지 않습니까? 강산이 두 번은 변했다고 봐야 되겠죠. 그렇기 때문에 과연 룰라 대통령이 과거의 그런 형태로 봤을 때 브라질을 살릴 수 있겠는가에 대해서는 대부분 부정적인 면이 강합니다. 그래서 결국 여기서 룰라 대통령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세계 경제에 또 한 편의 회오리가 몰아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최휘> 필리핀의 마르코스 대통령은 취임하고 첫 순방지로 중국을 선택했거든요. 왜 그랬을까요?
◐ 김대호> 마르코스가 여러 명이 있어요. 자기 아버지도 마르코스고, 필리핀 현직 대통령의 이름은 봉봉 마르크스입니다. 봉봉이 닉네임이 아니고 정식 이름이에요. 봉봉 마르크스, 6개월 전에 집권에 성공했는데요. 그 유명한 '필리핀의 트럼프'라고 하는 두테르테 대통령 후임으로 당선이 됐죠. 이분은 골수부터 친미파입니다. 미국과 굉장히 가까워요. 미국도 봉봉 마르코스를 엄청나게 지원해 주고, 최근에 미국의 해리스 부통령도 필리핀을 방문을 해서 미국과 필리핀 친교 관계를 다졌죠. 미국에서 필리핀은 굉장히 중요한 나라입니다. 미국은 1905년에도 필리핀을 얻기 위해서 한국을 버린 적이 있습니다. 이른바 카스라-테프트 조약, 일본이 필리핀을 미국에 줄 테니까 한국을 버리라니까 미국은 기꺼이 버렸습니다.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을 하는데, 그것은 중국 견제도 되고 동남아에서 남태평양을 장악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에도 굉장히 공을 들이는데, 그러다 보니까 중국이 이 봉봉 대통령에게 구애를 해서 한번 먼저 와라. 지금 필리핀이 안보보다도 더 심각한 게 식량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외교적으로는 정치 노선은 미국인데, 당장에 식량을 준다고 그래서 지금 시진핑 만나러 간 거예요. 이런 걸 보면 경제가 얼마나 중요한가, 이런 걸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차영주> 역사적으로 보면 우리가 6·25 전쟁 때 영웅으로 보는 맥아더 장군 같은 경우도 필리핀 총독의 아들이죠. 거기서 성장을 했었던 전례가 있고, 2차 세계대전 때 필리핀을 수복하면서 "내가 다시 돌아왔다"라는 유명한 명언을 남겼던 정도로 미국과 필리핀의 관계는 굉장히 돈독했죠. 어찌 됐든 이번에 중국을 방문했고 중국 시진핑 주석이 천안문장에서 군사 사열까지 했고, 여기서 많은 협정을 했습니다. 일대일로에 대한 협정 그다음에 말씀하신 농업, 그다음에 금융 이런 쪽들에 대해서 협약을 많이 이루어냈다는 거죠. 더군다나 '남중국해를 같이 개발하자'라는 부분에 있어서 현재 지금 얘기하고 있는 화석연료, 청정에너지 이런 부분들까지 합의를 이루어낸 것으로 보면요. 지금 미국 입장에서 보면 필리핀은 거대한 항공모함이거든요. 중국을 막을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위치입니다. 그런 부분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군사적인 것과 경제적인 것을 구분하는 필리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최휘> 중국 관영 매체들은 "중국과 필리핀 관계의 황금시대가 열릴 것이다." 이렇게도 표현을 했더라고요. 앞으로 더 지켜보도록 하고요. 우리나라 이야기도 해볼게요. 지난해에 우리나라 사상 최대 규모의 수출을 달성했지만 동시에 14년 만에 무역 적자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어떨까요. 좀 나아져야 할 텐데,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김대호> 올해에는 상반기는 상당히 어렵고 하반기는 좀 좋아지지 않겠느냐, 이렇게 봅니다. 수출에 관해서는 지금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력이 근본적으로 추락한다든가, 또는 제조업에 하자가 있는 것은 아니고요. 특히 지금 유가, 가스 가격 이런 게 올라가면서 국제수지 적자가 많이 늘고, 또 그로 인해서 수입이 엄청나게 늘어나다 보니까 타격을 받고 있고 수출에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건데요. 저는 이 위기를 잘 넘기면 하반기부터 빠른 속도로 늘어날 수도 있다. 그래서 그렇게 크게 비관적으로는 보고 있지 않습니다.
◆ 차영주> 이것을 우리가 그래프로 놓고 본다면, 사상 최대 수출을 달성했다는 것은 수출 규모를 놓고 보면 우상향하는 트렌드가 뚜렷하게 보이고 있습니다. 이게 훼손된 건 아닙니다. 그런데 이것을 YOY 기준으로 놓고, 중심선을 놓고 본다면 상승과 하강이 반복되는 형태로 나타나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전체적인 총량은 늘어나지만 YOY 기준으로 놓고 본다면 위아래로 오르고 내리는 건데, 지금은 하강 국면에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결국 경기 사이클을 탄다는 측면에 있어서 이 하강 국면이 돌아서는 구면, 그걸 김대호 박사님이 말씀하신 게 빠르면 올 연말 정도로 보고 있는 거고요. 따라서 초반에는 지금 이제 삼성전자 같은 경우 이번 주에 잠정 실적이 나올 텐데, 7조에서 지금 5조로 영업이익이 뚝 떨어져서 얘기가 나오고 있고 15년 만에 반도체 부문의 적자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결국 중국에서 우리가 수출에 대한 부분들도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는 것들이거든요. 다양하게 무역 적자가 이뤄지고 있는 건데, 이 추세가 바뀌는 시점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그리고 자산시장, 특히 주식시장이 올라갈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최휘> 두 분이 말씀해 주신 것처럼 수출 경쟁력이 떨어진 데에는 반도체 수출이 감소한 게 아무래도 크게 작용을 했다라고 볼 수 있을 텐데요. 그러면 결국 반도체 수요가 늘어야 할 텐데, 올해는 이 추세가 반등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 김대호> 이게 세계 경기 사이클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거든요. 특히 우리나라의 지금 반도체 수출은 삼성과 SK에서 주로 많이 담당을 하고 있는데, 이게 다 메모리 쪽이고 이 경기 민감 품목입니다. 지금 세계가 금리 인상으로 해서 다 감축 경영을 하는데 공장을 증설하지 않지 않습니까? 공장을 증설해야 거기에 시설이 들어가면서 반도체가 들어갈 것이라는 말이죠. 그런 면에서 세계 경기 사이클과 직접적인 연동이 있는데요. 결국은 연준이 피봇을 언제 어떻게 하느냐, 세계의 수요가 언제쯤 회복될 것이냐. 거기에 관련이 있는데, 가장 크게 걱정이 되는 것은 이겁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가 소프트랜딩이 아니고 하드랜딩으로 오면, 그러니까 비행기가 사뿐히 내려야 다시 올라갈 수도 있는데 내리면서 땅을 쾅 박아버리면 다시는 못 올라가지 않습니까? 그 상태인데 지금 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이 미국은 괜찮을 거예요. 그런데 신흥국 가운데 일부가 돈을 제때 못 갚는다든지, 이러면 폭망할 수가 있거든요. 그러면 세계에 연쇄적으로 부도가 일어나면 세계 경제 회복이 늦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올해 정말 조마조마한 것, 올해의 기도 제목은 "연착륙을 해달라"라는 것입니다.
◆ 차영주> 박사님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쪽이고, 메모리는 경기 사이클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기업들의 투자라든지, PC 교체라든지, 서버 교체라든지 이런 부분들인데 덜 민감한 것은 파운드리 쪽이에요. 파운드리는 주문 제작형이기 때문에 이건 경기에 덜 민감해서 메모리처럼 재고가 급격히 쌓이거나 하지는 않아요. 주문 생산이기 때문에요. 문제는 TSMC에도 이런 불황이 닥치고 있다는 겁니다.
◇ 최휘> 파운드리는 경기에 영향을 좀 덜 받는데도 그렇다는 겁니까?
◆ 차영주> 덜 받는데 지금 엊그제 나온 기사를 보면 TSMC도 지금 주문량이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결국 메모리를 넘어서서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파운드리 쪽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로 반도체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지고요. 오늘 새벽 끝난 뉴욕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큰 폭으로 올랐던 것 중에 하나가 중국이 현재 미국의 반도체 법에 대응해서 나온 법안을 취소할 가능성에 대한 언급 때문이었죠. 지금 중국 같은 경우 투자한 법인세에 대해서 50%~100%까지 감면을 해 주면서 금액으로 보면 1조 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184조를 쏟아붓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데. 물론 그전부터도 쏟아부었던 것의 플러스 알파죠. 그런데 지금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에 의하면 이러한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중국 내에 자국 산업이 크지 못하고, 이게 엉뚱한 데로 돈이 흘러가고 있고 결과가 안 나타난다. 그래서 중국 당국자들이 이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발언 때문에 오히려 중국이 보조금을 안 주면 미국이 더 살아날 것이다고 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혼자 올랐거든요. 이 '검토'라는 것 때문에 어제 올랐던 삼성전자가 국내 시장에서 오늘 약세를 보였던 요인이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투자는 많이 하고 있지만 메모리, 파운드리 쪽까지 단기적인 불황이 있는 상태에서 자산시장에 접근한다는 것은 지금은 결정을 내리기가 녹록치 않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 최휘> 반도체 불황이 그나마 경기의 영향을 덜 받았던 파운드리 쪽까지도 덮쳤다. 반도체 산업 올해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은 걸로 보이네요.
◆ 차영주> 현재로서는 일부 아무리 긍정적으로 반도체를 보는 애널리스트 분들이라 하더라도 하반기 정도면 턴 하지 않을까라고 보는 신호들이 있어요. 그런 신호들도 있는데 그게 녹록치 않다는 거죠. 제가 보기에는 이런 관점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정상적인 경기도 오르락내리락 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코로나라는 상황에서 2020년, 2021년에 IT 쪽에 투자가 막대하게 이루어졌거든요. 소위 말해서 재택근무에 들어가면서 많은 기업들이 서버를 교체했고, 많은 국내에 계신 분들도 집에 있어서 노후된 PC를 다 바꿨죠. 그런 수요가 있었던 지 불과 2년밖에 안 흘렀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경기가 둔화된 상태에서 새롭게 투자가 일어나기에는 정상적인 경기 사이클과는 약간 빗겨나 있다라는 제 개인적인 견해까지 덧붙여서 말씀드리겠습니다.
◇ 최휘> 코로나 비대면 사회에서 서서히 대면 사회로 전환되면서 아무래도 반도체 수요도 줄었겠죠.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두 분 감사합니다.
◆ 차영주, ◐ 김대호> 감사합니다.
◇ 최휘> 지금까지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연구소장,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 두 분과 함께했습니다.
YTN 장정우 (jwjang@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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