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지원사업 참여 중견·강소기업 글로벌 시장서 `수출 날개`
작년 1~11월 수출 1억176만달러
씨아이테크·폴레드 등 성장 견인
1억176만달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의 '내수 중견기업 전용 지원사업'에 참여한 중견·강소기업들이 작년(1~11월)에 일궈낸 수출실적이다. 한화로 1300억원 가까운 수출 달성에 코트라의 '중견기업 글로벌 지원사업'이 빛을 발했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작년 기준 수출실적이 있는 중견기업은 전체의 36.8%로, 대다수는 실적이 전무했다. 이에 코트라는 '수출 부적합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에 지원을 집중했다. 내수형 중견·강소기업들의 세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코트라의 중견기업 글로벌 지원사업은 전신인 '월드챔프 육성사업'과 '수출중견 육성사업'이 2020년 통합돼 확대 개편됐다. 기업과 코트라가 수출바우처 펀드와 목표시장 선정, 사업계획 수립을 함께하고, 이를 통해 맞춤형 해외마케팅을 진행한다. 코트라 관계자는 "우리 기업의 세계화를 촉진할 성장사다리 구현을 위해 기업 성장단계·유형별 특성을 반영한 마케팅 지원사업"이라고 소개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중견기업 글로벌 지원사업 중 하나인 내수중견 전용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의 수출액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오디오 스트리밍 기기를 주력으로 다루는 씨아이테크는 작년 11월까지 수출액(762만3000달러)이 2년 전(56만4000달러) 대비 13.5배 이상 신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과거 키오스크, 셋톱박스 등을 개발해 매출의 99%를 내수시장에서 일궜던 기업은 '하이파이로즈'라는 자체 브랜드를 만들고, 전 세계 판매망까지 둔 어엿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이뤄냈다. 씨아이테크 관계자는 "하이파이로즈가 수출에 성공할 수 있었던 주된 이유는 제품 경쟁력"이라며 "축적된 터치스크린 기술에 오디오·비디오 기술을 결합함으로써 시장에 존재하지 않던 혁신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여기에 코트라의 지원사격이 더해진 게 결정적이었다. 김준형 코트라 수출전문위원은 "씨아이테크는 수출확대를 위해 브랜드 마케팅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미국과 영국 무역관을 활용해 현지매체·온라인 광고계약을 맺었고, 기업도 수출바우처를 활용해 전시회 참가, 제품 인증획득 등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사내벤처로 시작한 폴레드도 작년 11월까지 수출액(259만9000달러)이 2년 전(27만달러) 대비 약 10배 늘어났다. 자사 제품인 카시트는 세련된 디자인은 물론 현대차의 자동차 특허안전기술에서 착안한 독보적인 특허기술과 안전장치로 카시트 본고장인 유럽 등 다양한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의 영·유아용 공기청정 바람시트인 '에어러브'는 국내에서 신생아 3명중 2명이 구매할 만큼 '육아 필수템'으로 자리매김했다. 해외 소비자 니즈와도 맞아떨어졌다.
박종호 코트라 수출전문위원은 "폴레드는 작년 일본에 지점을 설립한 이후 현지 투자확대를 통한 진출을 본격화했다"며 "현지 전시회 참가와 이커머스 홍보·판매 등으로 현지에서의 B2C 브랜드 인지도를 성공적으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견기업 글로벌 지원사업에 참가하면 기업은 수출전문위원과 해외진출 전략에 대한 1:1 맞춤형 코칭을 받는다"며 "기업이 수출바우처를 잘 활용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찾는 활동에 중점을 둔 것이 (수출액 증가에) 주효했다"고 밝혔다.
코트라는 올해 중견기업의 수출기업 전환 지원을 위한 지원을 늘릴 계획이다. 수출 유망 제품군을 보유한 내수 위주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지원을 확대함으로써 국가 수출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중견기업 지원 유관기관인 산업부, 중견기업연합회,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등과 협력을 강화하고, '수출24 중견 집중프로그램' 등 지원 서비스 고급·차별화에도 나선다. 김 위원은 "중견기업 글로벌 지원사업의 특징은 중견기업의 해외수출을 특화해 지원하는 종합 마케팅 사업이라는 것"이라며 "마케팅 전략 실행과정에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자문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준기자 blaa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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