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 코레일과 '결별' 선언…"유지보수 위탁 전면 재검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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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발 고속철도(SRT) 운영사 에스알(SR)이 차량 유지보수 등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위탁하고 있는 업무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종국 에스알 대표는 5일 SRT 수서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철도 시설 유지보수 체계 변화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에스알은 자체적인 차량정비를 확대하고, 철도공사 위수탁 계약도 재정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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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발 고속철도(SRT) 운영사 에스알(SR)이 차량 유지보수 등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위탁하고 있는 업무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종국 에스알 대표는 5일 SRT 수서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철도 시설 유지보수 체계 변화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에스알은 자체적인 차량정비를 확대하고, 철도공사 위수탁 계약도 재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에스알은 철도산업의 효율성 향상을 위해 △독자 차량정비·차량부품 공급 확대 △한국철도공사 위탁계약 전면 재검토 △독자 예약발매시스템 구축 추진 △한국철도공사 자회사 위탁업무 재정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에스알에 따르면 평택 통복터널 전차선 사고로 총 32편성 중 25편성에서 67개 주전력변환장치(모터블럭)가 훼손됐다. 차량복구에 91억원, 비상차량 임차료 25억원 등 총 13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 대표는 "통복터널 전차선 단전사고 원인이 부실한 자재사용과 공사과정에 대한 허술한 관리로 발생했다"며 "철도 건설과 관리가 분리된 현재의 유지보수체제로는 철도안전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스알이 밝힌 이번 사고 원인은 '부실시공'이다. 통복터널에서 진행한 천장 누수 하자 공사 과정에서 사용한 보강재(부직포)가 터널 천정에서 전차선으로 떨어지면서 전기 공급에 문제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SR 자체 조사 결과 겨울철 하자 보수공사에 여름용 접착제를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터널 시공과 하자 보수공사는 GS건설이 했다.
코레일의 장애 조치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이 대표는 "명확한 사고 원인과 전차선 주변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성급하게 전차선에 전원을 공급해 연속 3회 장애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과전류가 공급된데다, 선로에 떨어진 부직포 조각이 SRT 열차 하부로 빨려들어 가면서 열차 고장까지 대거 일어났다는 설명이다.
이번 부실 공사의 관리주체가 불명확한 상황이다. 사고가 일어난 수서∼평택 제9공구 공사 발주처는 국가철도공단이고, 완공 뒤 철도공단이 코레일에 시설물을 인수인계했다. 하자관리업무는 코레일이 철도공단에서 위탁받은 업무다. 철도공단과 코레일은 서로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는 주장하는 상황에서 국토부는 책임 소재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서울역 출발은 KTX, 수서역 출발은 SRT로 운영하는 것이 정부의 정책인 만큼, 코레일이 이번 사고 수습에 지원해 준 여유 차량을 임대해줄 것을 요구했다. SRT 예약 시스템은 코레일 것을 빌려 사용하고 있는데 독자 시스템을 구축하고, 코레일 자회사인 코레일네트웍스·코레일관광개발에 위탁한 콜센터와 객실 승무 서비스도 독자 운영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현 체계에서 독자적 운영은 어렵고 힘든 여정이지만, 철도산업발전을 선도하는 효율적인 사례를 만들어 철도산업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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