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분열·갈등·전쟁의 '伊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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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학과 처세술에 관한 대표작 '군주론'으로 유명한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생애 마지막 저서는 '피렌체사'였다.
피렌체가 마키아벨리의 고향이기도 했지만, 공직에서 쫓겨나 곤궁하던 마키아벨리에게 메디치 가문의 수장이자 교황인 클레멘스 7세가 집필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방대한 원전을 2년에 걸쳐 번역한 새 책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가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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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무블출판사 펴냄
정치학과 처세술에 관한 대표작 ‘군주론’으로 유명한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생애 마지막 저서는 ‘피렌체사’였다. 피렌체가 마키아벨리의 고향이기도 했지만, 공직에서 쫓겨나 곤궁하던 마키아벨리에게 메디치 가문의 수장이자 교황인 클레멘스 7세가 집필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무려 8권으로 구성된 ‘피렌체사’는 당시 피렌체가 존립하기까지 이탈리아 역사에 대해한 서론만 4권까지를 차지한다. 1권은 로마제국이 동서로 분열되는 4세기 후반부터 15세기 초까지 1000년의 역사를 관통하고 2권은 교황파와 황제파의 갈등, 3권은 피렌체 내부의 분열, 4권은 메디치 왕조의 창시자 조반니 데 메디치의 등장을 이야기 한다.
방대한 원전을 2년에 걸쳐 번역한 새 책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가 출간됐다. 실제 사건과 상상력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기술하는 마키아벨리의 글은 역사적 배경지식이 없으면 잘못 해석할 수 있다. 역자 하인후 씨는 각주와 미주만 수백 개를 달아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책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사라진 그림으로도 유명한 앙기아리 전투 등 피렌체와 주변의 크고 작은 전쟁들과 롬바르디아 전쟁의 종식, 밀라노 공국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 등을 현장감 있게 파고든다. 반 메디치 파의 계략과 로렌초 데 메디치를 죽이려는 파치 가문의 음모에 대한 서술에서는 정치적 역학관계에 기민했던 마키아벨리의 재능이 돋보인다. 로렌초의 죽음으로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는 끝을 맺지만 마키아벨리는 책을 통해 공화국들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까지 제시한다.
‘삼국지’를 평역하기도 한 소설가 이문열은 책 추천사에서 “마키아벨리는, 만약 통합을 이뤄냈다면 ‘피렌체보다 더 우월한 공화국은 적어도 내가 아는 한 현재는 말할 것도 없고 과거에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면서 “이 책의 페이지를 넘길수록 지금 우리 사회와 겹쳐지고 역사의 반복에 침울해지지만, 그것이 귀감이든 반면교사든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고 썼다. 번역자의 말까지 총 780쪽 분량이다. 4만4000원.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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