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레이더 포착 항적에도 일주일간 北무인기인지 몰랐다
초기 ‘P-73’ 침범 주장에 강한 유감 표명
늑장 시인하며 “안전 이상 없다” 강조만
레이더 작전요원, 점형태 항적 식별 실패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서 무인기로 판명
3년전 강화도 탈북민 월북사건 ‘판박이’
식별 실패에 은폐 의혹 군작전 문제 심각
북한 무인기 침투 사건의 파장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실 조사 결과 지난달 26일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 중 서울 상공에 진입한 1대가 용산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설정된 비행금지구역(P-73)을 침범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되면서다.
◆북한 무인기 식별·요격 과정서 허점 노출
5일 군의 설명을 종합하면 무인기 침범 당시 서울 상공을 감시하는 레이더에는 무인기 항적이 일부 잡혔다. 하지만 탐지와 소실을 반복하면서 항적이 점 형태로 나타났고, 작전 요원들은 이를 무인기라고 평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이 상황을 다시 분석한 결과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명됐다.
사건 당시 작전요원들이 놓친 흔적이 전비태세검열실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0년 7월 인천 강화도 탈북민 월북사건 당시 감시장비를 다수 운용하던 현장 작전요원들은 월북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 사건 발생 직후 전문가가 포함된 전비태세검열실 조사 과정에서야 감시장비에 7회가 포착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일주일 만에 또 무인기 대응 훈련 5일 경기 양주시 가납리 비행장 일대에서 실시된 북한 무인기 침투 대응 합동방공훈련에 참가한 육군 헬기들이 이륙해 훈련 지역으로 비행하고 있다. 지난달 29일에 이어 일주일 만에 실시된 이번 훈련에는 공군작전사령부와 항공사령부, 육군 지상작전사령부가 참여했고, 충남 대천사격장에서는 실사격 훈련도 실시됐다. 양주=뉴스1 |
군은 이날 북한 무인기 침범에 대응하는 합동방공훈련을 실시했다. 지난달 29일에 이어 일주일 만이다. 오후 1시30분부터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된 훈련은 경기 파주시와 서울 동부권, 강원 양구·인제·속초 등에서 실시됐다. 공중 전력 약 50대가 참가한 훈련에는 군이 보유한 무인기를 가상 적기로 띄우고, 이를 탐지해 공중 전력으로 추적하는 과정을 익혔다.
충남 대천사격장에서는 공군 KA-1 전술통제기와 육군 AH-1S 공격헬기가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AH-1S는 KA-1이 파악해 전달하는 표적 정보 등을 토대로 사격을 했다. 500MD 헬기는 드론건(전파방해장치) 운용 인원을 탑승시켜 드론건을 사용하는 훈련이 이뤄졌다. 드론건은 군이 시험용으로 들여왔으며 정식 편제 장비는 아니다. 합참 관계자는 “소형 무인기 침투에 대비해 가상 적기를 운영하면서 합참과 현장 전력을 통합, 실전적인 상황 조치를 시행하고 보완된 작전 수행절차를 익히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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