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학 대표 "올해 코스피 3000 어려워…고금리 대응 가치株 주목"
금융지주·차·반도차·신재생에너지 가치·배당주 주목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코스피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5배 수준으로 이미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달러의 가치가 하향 안정화되고 외국인 자본의 유입 가능성이 있어 증시는 이를 반영하며 한 단계 상승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하반기에는 2024년도의 경기에 대한 전망과 금리 인하를 위한 통화 완화정책의 시점을 두고 논쟁을 하면서 등락을 나타낼 전망입니다.”
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대표는 5일 ‘2023년도 투자, 개별 기업의 실적에 더 주목해야 할 때’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올해 기업들의 감익이 주식시장에 상당부분 반영됐지만, 경제 성장 둔화에 따라 지난해 수준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했다.
또 외국인 자본 유입은 결국 달러 인덱스의 하향 안정세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봤다. 실제로 금번 시장사이클에서 달러 기준 코스피는 최저 약 50% 수준까지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외국인 자본이 순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이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이 될 수 있는지, 신흥시장 투자금이 중국 이외의 지역으로 리밸런싱이 증가할 것인지도 주목했다.
박 대표는 “향후 미국의 정책금리 경로가 더 구체화되면 달러인덱스 역시 한단계 하락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 역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은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 자본 유입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팬데믹 이후 유례가 없는 규모의 유동성이 풀리고 공급요인에 이어 수요 요인으로 높아진 인플레이션을 제어하기 위해 글로벌 주요 국가의 통화당국은 급속하게 정책금리를 올리고 있다. 이로 인해 2023년도 경제성장은 둔화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이뤄졌으며 경기가 침체(recession)인지 불황(depression)을 겪게 될 것인지를 주목했다.
2023년도에 경기 연착륙을 하게 될 경우 증권 시장은 재상승할 수 있는 동력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최근 급격한 유동성 회수과정에서 크레딧 이벤트가 생기는 등 경기의 정상화가 어려워 경착륙을 하게 된다면 상당기간 횡보나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2023년도 경제성장률을 1.7%로 발표하며 국내총생산(GDP) 갭이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부동산 시장의 하락과 더불어 금리상승에 따른 한계기업의 파산 가능성과 가계부채의 연착륙 여부도 지켜봐야한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의 완화 가능성 그리고 내년 중반에 글로벌 경기선행지수의 반등과 반도체 가격의 상승 가능성으로 한국의 수출이 다시 반등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하반기 이후엔 경제 성장 모멘텀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내년에 글로벌 통화정책을 선도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유동성 회수도 유의해야 한다고 봤다.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서 투자자의 관심도 인플레이션 억제에서 경제와 기업의 펀더멘털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대표는 “내년 상반기 중에는 최종 정책금리 수준이 가시화 되는 등 통화정책이 좀 더 명확해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며 “평균보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하반기 경기 반등을 고려하면 정책금리 인하는 그 이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고 했다.
앞으로 높은 금리 환경이 상당기간 지속되면서 현금 흐름이 좋은 우량 기업을 주목했다. 박 대표는 “금융지주, 자동차, 반도체, 신재생 에너지 관련 산업 등 다양한 섹터에서 이러한 우량 가치주들을 찾을 수 있다”며 “배당 기업들이 배당을 할 수 있는 현금 흐름이 우수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배당주에서도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은정 (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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