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 지명 러드 전 호주총리 "동맹국 배신 말라"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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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국 호주대사로 지명된 캐빈 러드 전 총리가 "동맹국을 배신하지 말라"며 미국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5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러드 지명자는 최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국가안보에 대한 협소한 이익 추구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경제·통상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드 지명자의 발언은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경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패니 웡 호주 외교장관의 연설과 궤를 같이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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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주미국 호주대사로 지명된 캐빈 러드 전 총리가 "동맹국을 배신하지 말라"며 미국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5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러드 지명자는 최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국가안보에 대한 협소한 이익 추구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경제·통상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경제 이익을 위해서 기꺼이 몇몇 동맹국들을 배신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아태 지역에서 중국의 경제 영향력을 차단하려면 이런 행태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드 지명자의 발언은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경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패니 웡 호주 외교장관의 연설과 궤를 같이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웡 장관은 지난달 초 미국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에서 한 연설을 통해 미국이 중국과의 충돌을 피하면서 아시아 국가들과는 경제 협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러드 전 총리는 미국 정부에 대한 자신의 발언은 대사 지명자로서가 아니라 학술단체인 아시아정책연구소(Asia Society) 소장 자격으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호무역주의가 미국 정치권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의회가 나서서 미국 시장을 아시아와 유럽의 동맹국에 더 개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한 안보 중심의 미국의 대전략에 '경제'가 빠져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야당인 자유당의 사이먼 버밍엄 외교 대변인은 러드 지명자가 대사직을 시작하기도 전에 "개인 견해를 담은 강의"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러드 지명자의 발언은 노련한 정책 조율이 요구되는 대사직 수행에 도움이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작년 5월 총선 승리를 통해 출범한 호주 노동당 정부의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는 최근 러드 전 총리를 다음 주미 대사로 지명하면서 "총리와 외교장관을 역임한 후 학계와 미국 현지 활동까지 더한 독보적인 경륜의 소유자"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러드 지명자는 올 3월 현 아서 시노디노스 주미 호주대사의 뒤를 이어 부임할 예정이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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