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무인기, 용산 대통령실 촬영 가능성…자폭 드론도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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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6일 서울 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드론)가 용산 대통령실을 촬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5일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이 소형기를 위주로 20여 종 500대의 무인기를 보유 중이며, 자폭 무인기도 소량 확보한 것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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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서열 1위 박정천 해임은 군기잡기용 “문책성 인사"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6일 서울 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드론)가 용산 대통령실을 촬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5일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이 소형기를 위주로 20여 종 500대의 무인기를 보유 중이며, 자폭 무인기도 소량 확보한 것으로 파악했다. 북한이 무인기로 남한지역 정찰을 넘어 공격까지 가할 수도 있는 셈이다. 대통령실도 브리핑을 통해 "군 당국이 북한 무인기 최종 항적을 3일에 확인했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4일에 보고가 됐다"며 "윤 대통령은 국민들이 알고 계시는 사항과 다르니 바로 공개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유상범ㆍ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이날 국정원 비공개 업무보고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위원들이) 용산 대통령실 촬영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국정원이) 가능성 있다는 답변을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유 의원은 다만 “무인기가 그 고도에서 촬영 가능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답변이지 ‘가능하다’고 답변한 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윤 의원은 "무인기 관련 항적 조사 결과 비행금지 구역 북쪽을 지나간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원거리 정찰용 중대형 무인기를 개발하는 동향도 포착했다. 유 의원은 “초기 단계로 파악하고 있으며, 고성능 탐지센서 등 기술 확보가 관건으로 국정원은 관련 정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지난달 15일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연소 시험을 한 대출력 고체연료 엔진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판단했다. 다만 북한이 주장하는 추력 140tf(톤포스·1tf는 1톤 중량을 밀어올리는 힘) 달성은 “동체 외형상 가능해 보이지만 실제 여부는 미지수”라고 선을 그었다.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서도 “(핵시설이 위치한) 영변에 진입도로가 완성돼 있다”며 “핵실험은 언제든 가능성이 있다”고만 보고했다.
"리용호 전 외무상 숙청은 확인, 처형은 확인되지 않아"
북한 군부서열 1위인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해임에 대해서는 “국정원이 파악한 것은, 당 군정비서를 박정천에서 리영길로 교체한 것과 관련해 훈련 중 준비 태세가 미흡하고 군 지휘 통솔이 부진하는 등의 문책성 인사라는 것”이라고 유 의원이 전했다.
최근 일본 언론의 리용호 전 북한 외무상 처형 보도와 관련해서는 “숙청 여부는 확인되나 처형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딸 주애와 동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세습 정치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국정원은 해석했다.
한편 국정원은 중국 비밀경찰서의 국내 거점으로 지목된 서울 송파구 한 식당 주인의 해명에 대해서는 "해명하는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는 것으로 우리는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외교관계 등을 이유로 구체적 사안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이 식당 대표는 의혹이 제기된 식당과 관련해 정상적 영업장이라는 취지로 반박 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임지선 인턴기자 gisun10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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