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자중지란에 웃는 민주…의사당서 팝콘 먹으며 '불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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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 의회 의사당에 일부 의원들이 '팝콘'을 들고 등원하는 이색 광경이 펼쳐졌다.
반면 하원 다수당 지위를 빼앗긴 실망감에 빠져있던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사태를 강건너 불구경하듯 하며 공화당의 혼란을 즐기는 모습이다.
공화당의 캐맥 의원은 이를 두고 본회의장에서 "그들은 우리가 서로 싸우기를 원한다"며 "저기 오는 팝콘과 담요, 술을 보면 분명하다"고 지적했으나, 혼란은 수습되지 않았다고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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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미국 워싱턴DC 의회 의사당에 일부 의원들이 '팝콘'을 들고 등원하는 이색 광경이 펼쳐졌다.
지난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탈환한 공화당이 국가 의전서열 3위로 막강한 권한을 가진 의장 자리를 두고 수일째 지리멸렬한 내분을 이어가며 민주당의 비웃음과 빈축을 자초한 탓이다.
4일(현지시간) BBC 방송과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은 미 공화당이 자중지란을 수습하지 못해 연이틀 신임 하원의장 선출이 불발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자 이를 집중 조명했다.
미국 하원은 전날 세 차례 투표에도 불구하고 의장 선출에 실패하자 이날 재투표를 진행했으나, 공화당내 강경파를 중심으로 반란표가 속출하면서 과반(218표) 지지를 확보한 의장 후보가 나오지 않아 또다시 혼란에 빠졌다.
공화당은 케빈 매카시(캘리포니아) 원내대표를 후보로 추천했으나 강경파는 별도로 바이런 도널드(플로리다) 의원을 후보로 내세우며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은 것이다.
하원은 이날 정회에 들어갔고 오는 5일 정오에 속개한다. 미국 하원에서 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가 두 차례 이상 진행된 것은 1923년 9번의 투표 끝에 가까스로 프레더릭 질레트 의장을 선출한지 100년 만의 일이다.
공전이 장기화하자 새 사령탑 선출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었던 공화당 의석 쪽 분위기는 착 가라앉았다.
일부 의원들은 피로감을 호소하며 의자에 머리를 기대로 뒤로 젖혀 앉았고, 회의장 안을 서성이기도 했다.
줄곧 담담한 모습을 보인 매카시 원내대표마저 이날은 다소 동요하며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BBC는 전했다.
안경을 만지작거리거나 전화기를 응시하다 회의장 밖으로 나가 다른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등 불안한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다.
매카시 원내대표를 지지하는 캣 캐맥(플로리다) 의원은 "또다시 성촉절(그라운드 호그데이)이다"라며 한탄했다.
성촉절은 봄을 예측하는 동물인 북미산 마멋(그라운드 호그)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날인데, 마멋이 자기 그림자를 보면 다시 동면 상태로 돌아가 겨울 날씨가 이어진다는 설 때문에 계속 같은 일이 반복된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마이크 갤러거(위스콘신) 의원은 "이번 사태가 지저분해 보일 수 있지만, 민주주의는 원래 골치 아픈 것"이라며 동료 의원들을 격려했다.
반면 하원 다수당 지위를 빼앗긴 실망감에 빠져있던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사태를 강건너 불구경하듯 하며 공화당의 혼란을 즐기는 모습이다.
일부 의원들은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생겼다는 듯 팝콘이 가득 든 통을 안고 본회의장으로 향하는 사진을 찍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게재했다.
테드 리우(캘리포니아)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하원 본회의장에 가는 길"이라며 자신의 의원실 앞에서 팝콘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올렸다.
루빈 가예고(애리조나) 의원도 트위터에서 "우리는 공화당이 일관된 모습을 보여줄 때까지 팝콘을 터뜨릴 것이다"라고 거들었다.
공화당의 캐맥 의원은 이를 두고 본회의장에서 "그들은 우리가 서로 싸우기를 원한다"며 "저기 오는 팝콘과 담요, 술을 보면 분명하다"고 지적했으나, 혼란은 수습되지 않았다고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꼬집었다.
di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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