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안에서의 100년, 여덟가지 지혜 지키자 ['장수 박사' 박상철의 홀리 에이징]
삼강은 명명덕(明明德), 신민(新民), 지어지선(止於至善)의 세 가지 원칙이고, 팔조목은 격물(格物), 치지(致知), 성의(誠意), 정심(正心),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의 실천방안이다. 최선을 다하여 학문과 지식을 숙달하고 심신을 단련해 인간다운 삶을 완성함이 우선임을 강조하고 나아가 사회적 안녕을 달성하기 위한 책임을 가지라는 명제를 표방하고 있다.
장수사회에서는 오래 사는 만큼 개인이 건강하지 못하고 행복하지 않으면 공동체적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그만큼 개인은 공동체의 운명과 더욱 강하게 연계될 수밖에 없다. 개인의 심신을 다스리는 방안은 공동체의 안녕을 보장하는 결정요인이 되기 때문에 대학의 삼강팔조목에 버금가는 개인을 위한 실천적 규범이 시대적으로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단순히 오래 사는 장수가 아니라 건강과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나이듦을 위한 개인과 공동체에 필요한 생활규범을 대학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삼강팔조목으로 정의해 본다. 장수시대 생활규범의 원칙인 삼강은 앞서 기술했던 "하자(行之), 주자(與之), 배우자(習之)"의 행동강령이다(본지 2022년 7월 14일자 참조).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행동하고 나누고 마련하는 삶을 이루어야 인간으로서의 본분을 이룰 수 있다.
구체적 개인별 행동지침으로는 "몸을 움직이자, 규칙적이자, 절제하자, 마음을 쏟자, 변화에 대응하자, 나이 탓하지 말자, 남의 탓하지 말자, 어울리자"를 장수시대 늙음을 이겨내는 나이듦의 팔조목으로 제안하고자 한다.
움직이자(至動) 나이가 들면 여러 이유로 몸을 능동적으로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움직이지 않으면, 몸을 사용하지 않으면 신체의 모든 기관은 퇴화된다. 나이 들수록 더욱 적극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몸을 움직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나이듦은 멈춤을 요구하지 않는다. 생명의 본질은 움직이는 것이다.
규칙적이자(用律) 은퇴하게 되면 규칙적인 생활이 어려워진다. 생활의 리듬은 신체와 정신의 건강에 모두 중요하다. 규칙적인 생활은 생체에너지 소모를 가장 적게 하고 각종 스트레스를 이겨내게 한다. 자신의 삶을 규칙적으로 조정해 운영해야 한다. 일상의 식사, 작업, 교류, 운동 등의 시간부터 규칙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 백세인의 삶에서 가장 분명한 것은 생활의 규칙성이다.
절제하자(致適) 나이가 들면 신체적 기능이 저하되고 사회적 대응력이 감소되게 마련이다. 무리한 욕구는 줄이고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절제해야 한다. 젊은 시절과 같은 충동적이거나 경쟁적인 무모한 욕구는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를 일으키기 마련이다. 나이 들수록 중용의 미덕이 필요하다. 모든 행동과 욕구에서 절제를 하게 되면 하지 못할 일이 없다.
마음을 쏟자(格心) 나이가 들면 주위의 일과 상황에 관심이 적어진다. 마음을 쏟지 않으면 결국 멀어진다. 관심을 갖지 않으면 결국 잊혀지게 되고 잃어버리게 된다. 무관심은 삶을 포기하는 첩경이다. 사람은 물론 일과 환경에 대해서도 관심을 쏟아야 한다. 나이 들면 들수록 더욱 관심을 기울여 마음을 쏟아서 참여해야 세상에서 소원해지지 않는다. 백세인의 삶을 보면 모든 주위의 변화와 상황들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변화에 대응하자(應變) 세상은 변화한다. 변화는 당연한 흐름이다. 흐름에 따라서 대응해야 한다. 과거에 집착해 고집을 피우면 그만큼 밀리고 거부당할 수밖에 없다. 만나는 사람도 달라지고 마주치는 삶도 달라진다. 더욱이 과학기술의 혁신은 새로운 차원의 세상을 열고 있다. 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시간적으로는 과거라는 굴레에 갇히게 되고, 공간적으로는 생활이 폐쇄되는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다.
나이 탓하지 말자(不尤齡) 특정 연령이 되었다는 이유로 어떤 일을 하지도 해보지도 못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새로운 도전을 망설여서는 안 된다. 팔십이 넘어도 구십이 되어도 나이가 무엇을 하지 못하게 하는 금기가 될 수 없다. 다만 젊은 시절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미리 철저히 준비해 도전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 함께 하면 된다.
남의 탓하지 말자(不尤人) 나이가 들어서 무슨 일을 하는데 남의 눈치를 보고 남의 탓으로 할 일을 포기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남의 탓으로 하지 못한다면 내 자신의 삶을 포기하는 일이다. 세상은 내가 사는 곳이다. 나는 나의 삶을 당당하게 살아야 한다.
어울리자(和人) 나이가 들어서 살아가는 과정에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은 가족, 친지, 이웃 그리고 지역사회와 어울리는 삶이다. 어울리려는 노력의 전제조건은 주고받기다. 주어야 받을 자격이 있다. 과거에 주었다는 기억에 매이지 말고 지금도 계속 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오래 살아왔기 때문에 그만큼 사회적 도움도 많이 받아온 것이다. 받아온 도움을 갚는다는 의미에서도 어울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와 같이 삼강과 팔조목을 지키는 삶은 장수시대 나이듦을 당당하고 거룩하게 하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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