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압과 봉쇄의 3년'...중국경제, 혹독한 청구서가 날아왔다
①코로나 확산에 인력대란…기업들 생산활동 위축
②제조업 중심지 명성도 베트남·인도 등에 빼앗겨
③세계경제 위기… 美·유럽마저 소비 줄어 수출 타격
■ 코로나 확산에 기업 생산활동 차질
중국 내 제조업과 상업지역은 인적이 드물고 대신 코로나19 확산으로 병원과 장례식장이 사람들로 붐비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화물차 운전기사 등 근로자들이 대거 확진되면서 기업들은 인력난을 겪고 있고 생산활동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앞으로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어떻게 진행될지 예상할 수 없고 통제가 되지 않는다면 기업과 소비자들의 지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외 환경 또한 중국에 유리하지 않다.
글로벌 경제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성장 둔화, 에너지 위기,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지정학적 사태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고 있어 이들을 상대로 제품을 수출해온 중국의 많은 소규모 기업들도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NYT는 중국의 기업들이 일감이 부족하고 여기에 제조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 경쟁적으로 가격을 내려 제품을 팔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제조업 뿐만 아니라 식당 등 서비스업은 손님들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외출을 꺼리면서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더 타격이 크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연말에 공개한 성명에서 코로나 유행은 생산과 수요, 근로 활동 참여, 물류와 유통에 걸쳐 타격을 줬다고 밝혔다.
중국의 제조업은 제로 코로나 방역 해제 이전인 11월에도 이미 둔화 상태에 있었다. 자동차를 비롯해 그동안 팔리지 않은 재고가 늘면서 유통 업체들은 주문을 많이 할 필요가 없어졌다.
테슬라는 12월 마지막 주에 상하이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 '제조업 중심지' 명성도 타격… 회복 어려울 수도
NYT는 한때 절대 제조업의 중심지라는 매력을 가졌던 중국이 '제로 코로나' 방역으로 인해 타격을 입은 명성을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기간동안 봉쇄령과 국경 폐쇄로 제품을 수송할 수 없었고 기업들은 바이어들을 공장에 보내지 못해왔다. 그러는 사이 글로벌 거대 유통 기업들은 중국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줄이고 대신 인도 등 다른 국가로 공급선을 돌리고 있다.
미국 할인 유통 업체 월마트의 경우 2027년까지 인도로부터 매년 100억달러어치의 제품을 수입하기로 해놓고 있다.
외국 기업들뿐만 아니라 중국의 수출업체들도 제조 기지를 캄보디아와 베트남, 인도, 멕시코 등 해외로 돌리고 있다.
광둥성 양장의 한 주방기기 업체가 캄보디아에서 고용하는 근로자들의 임금은 절반 수준으로 저렴해 비용을 크게 절감시켜주고 있다. 양장에 본사를 둔 기업 버롱엔터프라이즈는 직원 수를 1700명에서 1200명으로 줄이고 멕시코에서 터키에 이르는 지역에 공장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동 창업자 제이컵 로스먼은 밝혔다.
NYT는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중국의 노동, 특히 기술력은 따라올 수 없다고 전했다.
버롱의 경우 중국 공장 직원의 5분의 1이 코로나19로 근무를 하지 못하는데도 칼 제조 경험이 있는 임시 노동자들을 고용해 납기를 놓치지 않는 점을 예로 들었다.
한 공장 관계자는 보통 기술 교육에 5~8일 걸리지만 기술을 가진 중국 기술자들은 하루도 걸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캄보디아의 공장 근로자들의 경우는 2개월 교육으로도 기술 수준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 서방국 소비도 줄이면서 수출 수요 줄어
서방 국가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자 중국 정부는 내수 시장 성장을 키운다는 방침이지만 약 3년간 활동이 자유롭지 못했던 시민들이 다시 소비를 일으킬 수 있는 확신을 주기는 쉽지 않다.
그동안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소득이 줄어든 많은 근로자들은 춘제(설)를 앞두고 소비 대신 저축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다행인 것은 수도 베이징 등 북부 지역의 도시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찍으면서 시민들이 다시 외출을 시작하고 있고 이달 말 춘제를 앞두고 국내선 항공권 예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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