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꿀벌 불치병 백신' 승인..."꿀벌 살려야 인류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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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꿀벌을 위한 백신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는 미국 바이오 기업 '달란 애니멀 헬스'(이하 달란)가 만든 꿀벌 전용 전염병 백신의 조건부 사용을 승인했다.
미국이 꿀벌용 백신까지 개발한 건 꿀벌의 멸종이 동식물과 인류의 멸종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네트 클라이저 달란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백신이 꿀벌 보호의 돌파구가 되길 기대한다"며 "전 세계 식량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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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으로 면역력 강화... 식량 위기 돌파구 될까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꿀벌을 위한 백신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는 미국 바이오 기업 ‘달란 애니멀 헬스’(이하 달란)가 만든 꿀벌 전용 전염병 백신의 조건부 사용을 승인했다. 기후 위기로 멸종 위기에 처한 꿀벌을 조금이라도 살려내기 위해서다.
애벌레 썩는 불치병으로부터 '꿀벌을 지켜라'
이번 백신 승인은 페니바실러스 박테리아가 옮기는 ‘미국형 부저병(American foulbrood disease)’의 확산 때문이다. 감염되면 꿀벌 애벌레의 몸체가 썩고 벌집이 파괴돼 꿀벌 군락 전체가 말라 죽는다. 미국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지만, 치료제가 없다. 벌집과 양봉 기구를 통째로 태우는 수밖에 없다.
꿀벌에 백신 주사를 놓는 건 아니다. 여왕벌의 먹이인 로열젤리에 박테리아를 주입해 여왕벌이 낳는 알에서 태어난 유충에 항체가 형성되게 하는 것이 백신의 원리다. 백신 개발에 참여한 키스 델라플란 미국 조지아대 교수는 "여왕벌 난소에 백신 성분이 쌓이면 유충들이 면역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기후 변화로 이미 위기..."더는 잃을 수 없다"
미국이 꿀벌용 백신까지 개발한 건 꿀벌의 멸종이 동식물과 인류의 멸종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꿀벌 수가 급속도로 줄고 있다. 주범은 이상기후다. 지난해 캐나다 오타와대 연구팀은 "겨울철 기온이 올라가 동면에서 일찍 깬 벌이 얼어 죽거나 개화 시기가 앞당겨져 굶어 죽기도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유엔 생물다양성과학기구는 지금 속도대로 가면 꿀벌이 2035년에 멸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꿀벌 개체 수 감소는 인류의 식량난을 의미한다. 꿀벌은 100대 농작물 중 71개 작물의 수분(종자식물 수술의 꽃가루가 암술머리에 옮겨 붙는 일)을 돕는다. 꿀벌이 사라지면 식량의 90%도 함께 없어진다. 사무엘 마이어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꿀벌이 없다면 영양실조로 해마다 142만 명이 사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생 꿀벌 개체가 급감한 미국에서는 아몬드, 블루베리 등 농작물의 수분을 양봉 꿀벌이 담당한다. 양봉 꿀벌마저 병으로 잃는다면 미국 식량 안보가 흔들리게 된다. 아네트 클라이저 달란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백신이 꿀벌 보호의 돌파구가 되길 기대한다"며 "전 세계 식량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iyz@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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