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오차없이 잇몸뼈 수술하고 잘 익은 피망만 척척 골라서 수확
AI 발달 힘입어 '더 정밀하게'
일상 도와주는 서비스로 진화
휴머노이드 로봇, 주류서 밀려
◆ CES 2023 ◆
치과 수술을 보조하는 로봇이 임플란트를 심기 위해 한 치의 오차 없이 정교하게 잇몸뼈에 구멍을 낸다. 농산물 로봇은 밀리미터(㎜) 단위로 정확하게 피망을 따낸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3'에 한층 진화한 로봇들이 등장했다. 그동안 로봇은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가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올해는 일상생활을 돕는 로봇들이 급부상했다.
미국 스타트업 네오시스가 개발한 요미 로봇은 치과 의사를 보조한다. 알론 모제스 최고경영자(CEO)는 "치과 의사들이 손으로 모든 것을 다 하는 것보다 로봇 팔의 도움을 받는 것이 더 정확하다"면서 "사전 스캔 작업, 최소 절개, 정확한 구멍 뚫기까지 모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로봇 팔에 달린 내비게이션이 수술 부위를 모니터링한다. 주변 잇몸을 건드리지 않고 훨씬 정확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일본 스타트업 아그리스트가 CES에서 선보인 로봇은 아무리 잎이 겹겹이 싸여 있더라도 정확하게 과실을 포착해 수확할 수 있다. 농장 곳곳을 이동하며 식물의 성장을 관찰하고 결과를 실시간으로 농부들에게 알려준다. 사이토 주니치 아그리스트 CEO는 "피망은 아무렇게나 자라기 때문에 수확하는 데 매우 숙련된 노동력이 필요했다"면서 "수확 로봇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은 피망의 크기, 위치, 성숙도를 인공지능(AI)을 통해 식별한다. 로봇 팔은 피망을 잘라서 수집 상자에 넣을 때 떨어뜨리는 힘까지 조절할 수 있다.
일본의 유카이엔지니어링은 '쿠션 로봇'을 내놓았다. 껴안고 있으면 사람이 숨 쉬는 호흡에 맞춰 마치 같이 숨 쉬는 것처럼 수축과 팽창을 반복한다. 스트레스지수를 낮춰주는 생활형 로봇이라는 설명이다. 유카이엔지니어링은 앞서 애완 고양이 로봇 아마가미 햄햄을 선보여 시선을 끌었다.
CES에서 생활형 로봇들이 급부상한 배경은 AI가 발달하면서 정확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라스베이거스/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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