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6억원 사나이’ 김하성은 트레이드 가치 올랐고…SD는 겨울의 승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은 트레이드 가치가 올랐다. 샌디에이고는 겨울의 승자가 됐고, 더 경쟁력 있는 팀이 됐다.
김하성은 연말연시에 트레이드설에 자주 이름을 오르내린다. 이미 미네소타 트윈스, 마이애미 말린스, 보스턴 레드삭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LA 다저스 등이 거론됐다. 저명한 현지 칼럼니스트의 소스도 있었고, 매체들의 바람도 있었다.
분명한 건 김하성이 지난 2년간 메이저리그에서 존재감을 어느 정도 보여줬고, 나름대로 인정 받았다는 점이다. 내셔널리그 유격수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른 게 결정적이었다.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정상급 수비수로 평가받는다. 4+1년 3900만달러(약 496억원) 계약의 보장기간은 아직 2년이 남았다.
김하성이 올 겨울 ‘멀티’ 이미지가 강해진 건, 역시 샌디에이고의 잰더 보가츠 영입 때문이다. 보가츠는 샌디에이고와 무려 11년 2억80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보스턴 레드삭스애서 공수겸장 유격수로 뛰었고, 샌디에이고에서 수년간 좌측 중앙내야를 책임질 전망이다.
대신 샌디에이고는 시즌 초반 돌아올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외야로 보내고, 김하성과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각각 2루, 1루로 이동시킨다는 계획이다. 보험용으로 베테랑 맷 카펜터도 영입했다. 블리처리포트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샌디에이고의 이런 움직임을 호평했다.
2022-2023 오프시즌에 향상된 팀 탑10을 선정하면서, 샌디에이고를 4위에 올렸다. 쉽게 말해 올 겨울의 승자다. 션 마네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마이크 클레빈저(시카고 화이트삭스), 조쉬 벨(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브랜든 드루리(LA 에인절스)가 팀을 떠났지만, 보가츠, 카펜터에 세스 루고를 영입했으며, 닉 마르티네스와 로버트 수아레즈를 붙잡은 것도 빼놓지 않았다.
블리처리포트는 “마네아, 클레빈저, 벨이 더 잘 알려진 이름이지만, 드루리를 잃은 걸 후회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보가츠와 카펜터가 있는 게 더 좋지 않나? ‘그렇다’보다 더 확실한 대답이 뭘까. 보가츠가 수비에 어떻게 적합할지에 대해선 의문이지만, 아무렴 어떤가. 2015년부터 타율 0.299에 20~30홈런을 제공하는 능력을 갖췄다”라고 했다.
결국 샌디에이고로선 김하성에게 시즌 20~30홈런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볼 수도 있다. 김하성은 입지가 살짝 애매해졌지만, 당장 주전 2루수는 큰 문제없어 보인다. 그리고 중앙내야수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블리처리포트는 선발진에 진입할 수 있는 루고 영입도 거론하며 “지금으로선 충분한 겨울 수확량”이라고 했다. 김하성으로선 실제로 트레이드 되면 새 출발을 하면 되고, 샌디에이고에 있으면 향후 2~3년간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도 있다.
[김하성.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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