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WBC 감독, 코치진 이끌고 호주 출국 "면밀히 분석하겠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을 지휘하는 이강철(56) kt wiz 감독과 대표팀 코치진이 오늘(5일) 호주 야구 대표팀 후보 선수를 분석하기 위해 호주로 출국했습니다.

이강철 감독 등 코치진은 오는 9일까지 호주프로야구(ABL) 경기를 관전하며 정밀 분석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 감독은 출국 직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호주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호주 역시 한국전에 모든 전력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수들을 면밀히 분석해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야구 대표팀은 WBC 본선 1라운드 B조에서 일본, 호주, 체코, 중국과 경쟁하며 상위 2위 안에 들어야 8강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2위 안에 포함되기 위해선 본선 1라운드 첫 경기인 호주전을 반드시 잡아야 합니다.

이강철 감독은 일찌감치 호주전을 본선 1라운드 분수령으로 여기고 이에 맞춰 선수 선발과 준비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 감독은 "이번 호주 출장은 지난해 11월에 계획했다"며 "이번 주말에 열리는 ABL 경기에 호주 대표팀에 승선할 만한 다수의 선수가 출전한다. 선수들의 유형을 살펴본 뒤 호주전 선발 투수 등을 고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출국길엔 진갑용(KIA 타이거즈) 배터리 코치, 정현욱(삼성 라이온즈) 투수코치, 심재학 퀄리티 컨트롤 코치, 김준기 전력분석위원 등 다수의 코치진이 동행했습니다.

11일엔 삼성 라이온즈 감독을 역임한 허삼영 전력분석위원과 배영수(롯데 자이언츠) 불펜 코치, 김민호(LG 트윈스) 작전 코치가 호주로 떠납니다.

투수, 타자, 포수 등 분야를 망라한 '현미경 분석'을 하겠다는 의지입니다.

이강철 감독은 "호주에서 어떤 선수가 나올지 몰라서 최대한 많은 선수를 분석하려 한다"며 "단기전은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다. 호주엔 다수의 강속구 투수가 있고, 이들이 모두 한국전에 등판한다면 접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호주전은 연장전, 승부치기까지 생각하고 있다"며 "많은 상황을 대비하면서 구상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강철 감독은 다음 달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열리는 대표팀 전지훈련에서 주루 플레이, 작전 등 단기전을 대비한 '스몰볼' 훈련도 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이 감독은 "박해민(LG 트윈스) 등 야구 센스가 있는 선수들을 뽑은 이유"라며 "대주자, 대타 등이 필요한 상황이 벌어지면 적극적으로 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권종오 기자kjo@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