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의 매크로 VIEW] "올해 첫 금통위 미리 볼까요"

이윤희 2023. 1. 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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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연합뉴스

안녕하세요? 디지털타임스 이윤희 기자입니다. 저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자본시장을 취재해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윤희의 매크로 VIEW]는 자본시장에 영향을 주는 매크로(Macro, 거시경제) 상황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코너입니다. 열심히 취재하고 공부해 독자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을 전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은 첫번째로 한국은행(한은)의 기준금리에 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아시다시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3일(금) 새해 첫 정례회의를 갖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아, 올해 금통위 정기회의는 총 24회로 예정돼 있습니다. 이 가운데 기준금리를 정하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8회, 금융안정회의는 4회가 예정돼 있죠. 기자들 사이에선 전자 회의를 '통방', 후자는 '비통방'으로 부른 답니다.

금융시장의 불안이 채 가시지 않은 채 찾아온 새해, 한은이 첫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인지. 인상할 것인지, 올린다면 어느 수준이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죠.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돌입하면서 환율도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은 만큼 이달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대세는 연 3.50%로 25bp(1bp=0.01%포인트) 올릴 것이란 관측입니다.

그 단서는 이창용 한은 총재의 최근 발언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총재는 3일 열린 범금융 신년 인사회 신년사에서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기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경기와 금융·외환시장 상황 변화에도 유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걸 알지만 여전히 물가안정이 급선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지난달 공개된 금통위 의사록에서 대다수의 금통위원들은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변수는 물가이고, 통화정책의 방향성은 여전히 긴축적이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이 총재는 역대 한은 총재들과 비교해 아주 '친절한' 총재에 속합니다. 시장의 궁금증을 비교적 알기 쉽게 얘기하고 있기 때문이죠. 예전 미국의 최장수 연준 의장이었던 앨런 그린스펀(Alan Greenspan)은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을 '안달'나게 했죠. 중의적인 어법을 사용해 무슨 뜻인지 애매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후 세계 중앙은행들 사이에서는 어떻게 시장과 커뮤니케이션을 원할하게 해 중앙은행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인가가 화두가 되었습니다.

어찌됐든 많은 시장 전문가들은 이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럽계 대형 투자은행인 BNP파리바의 윤지호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은 정책 목표인 성장률, 인플레이션과 금융안정 간 상충 관계가 심화함에 따라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했죠, 이어 "높은 물가 수준에 대한 우려에 따라 한국은행이 올해 금리 인하 주기를 시작하지 못할 수도 있다. 금리 인하는 2024년 1분기에 시작할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이 예상대로 금리가 인상될 경우 우리 기준금리는 연 3.5%에 도달하게 됩니다. 2008년 11월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 시작을 기대하는 주식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상당히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달 금통위의 '관전 포인트'는 뭐가 있을까요. 현대차증권 채권전략 담당 오창섭 연구원은 "1월 금통위에서는 금리 인상 수준과 함께 금리동결 소수의견 여부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지난번 금리 인상 최종 수준에 대해 6명의 금통위원 중 1명이 연 3.25%, 3명이 3.50%, 그리고 2명은 3.75%를 예측한 상황입니다. 만약 1월 금통위에서 금리동결 소수의견 위원이 2명 이상일 경우 3.50% 수준에서 금리인상이 종료될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새해에도 예측하기 어려운 금리 방향, 투자자들의 머릿 속도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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