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휩쓴 한국 감독들…박항서-신태용, 미쓰비시컵 4강 격돌

박강수 2023. 1. 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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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의 월드컵이라고 불리는 미쓰비시컵 4강이 한국 감독들의 잔치가 됐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은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와 맞붙고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는 '디펜딩 챔피언' 태국을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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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의 말레이시아까지 세 팀이 한국인 사령탑
박항서 베트남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 AP 연합뉴스

아세안의 월드컵이라고 불리는 미쓰비시컵 4강이 한국 감독들의 잔치가 됐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은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와 맞붙고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는 ‘디펜딩 챔피언’ 태국을 상대한다. 준결승 네 팀 중 세 곳이 한국이 사령탑이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6일(한국시각) 밤 9시30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 준결승 1차전을 치른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2차전은 9일 같은 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국립경기장에서 열린다. 이 2연전은 아세안에서 벌어지는 한국 감독 간 대결이기도 하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은 강력한 우승 후보다. 지난 3일 미얀마를 3-0으로 완파하며 3승1무 B조 1위로 4강에 진출했다. 4경기 12득점 무실점. 패배도 실점도 없는 완벽한 균형이다. 올해 1월 임기가 종료되는 박 감독의 마지막 대회인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박 감독 부임 뒤 베트남은 2018년 대회(당시 스즈키컵) 우승을 비롯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등 역사를 썼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 AP 연합뉴스

베트남의 상대는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다. 조별리그에서 3승1무를 거뒀으나 골 득실에서 태국에 2점 밀려 A조 2위를 차지했다. 신 감독은 2020년 인도네시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이듬해 열린 미쓰비시컵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뒀다. 이번까지 열네 번의 대회를 치르는 동안 준우승만 여섯 번 한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매직’을 통해 첫 정상을 노린다.

박 감독은 미얀마전 승리 뒤 “인도네시아는 좋은 선수들을 많이 귀화시켰고, 선수들이 체력적·전술적·기술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라면서도 “카타르월드컵 예선에서 신태용 감독을 상대로 4-0으로 이겼다. 내가 오고 나서는 인도네시아에 한 번도 안 졌다. 쉽지 않은 상대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판곤 말레이시아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 EPA 연합뉴스

또 다른 한국인 사령탑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4-1 대승을 거두고 3승1패를 기록, B조 2위로 4강에 올랐다. 유일한 패배는 박항서 감독에게 당한 것이다. 김감독은 지난해 초 부임해 직전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했던 팀을 4강권으로 올려놓았다. 전 대회 챔피언이자 최다 우승팀(6회)인 태국을 상대로 7일 밤 11시30분 시험대에 오른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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