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성지

서울문화사 2023. 1. 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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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대구점을 새롭게 리뉴얼해 오픈한 ‘더현대 대구’. 특히 하이메 아욘이 디자인한 9층 더 포럼은 더현대 대구의 상징적인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더 포럼의 히어로상.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약 1년간의 순차적인 재정비를 마치고 2022년 12월 16일 ‘더현대 대구’로 리뉴얼 오픈했다. 세계적인 예술가들과 협업해 혁신적인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한 더현대 대구의 핵심 콘텐츠는 ‘문화’와 ‘예술’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9층 전체에 들어서는 약 1,380평 규모의 복합문화예술 광장 ‘더 포럼’이다. 세계적 아티스트 겸 산업디자이너 하이메 아욘과 협업한 이색적인 공간으로 백화점 업계에서 한 층 전체를 문화예술 공간으로 꾸민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스페셜티 커피와 브런치, 베이커리를 만날 수 있는 더현대 대구의 시그너처 카페인 ‘더 포럼’ 카페 워킹컵.
고대 로마 사람들이 모여 토론을 벌이던 광장의 상징적 의미를 담은 공간인 ‘더 포럼’ 콜로세움.

‘더 포럼’은 고대 로마 시대의 거대한 광장인 포럼을 현대적 버전으로 재해석한 공간으로, 하이메 아욘이 직접 디자인한 ‘카페 워킹컵’과 다양한 공연과 강연이 열리는 실내 광장 ‘콜로세움’, 최대 9m 높이의 대형 조각상 7개가 설치된 실외 조각 공원 ‘게이츠 가든’으로 구성됐다. 또한 하이메 아욘이 디자인한 굿즈 판매와 더 포럼 작업 과정에 대한 전시가 열리는 ‘더포럼샵’, 실내 온실형 고객 휴게 공간인 ‘그린하우스’도 만날 수 있다. 백화점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1층 한가운데 위치한 ‘더스퀘어’도 눈길을 끈다. 더스퀘어는 캐나다 기반의 세계적인 인테리어 디자인 그룹 버디필렉이 설계한 복합문화예술 큐레이션 공간으로, 프랑스 설치 예술 작가 시릴 란셀린의 17m 높이의 대형 설치작품 ‘아치 워터폴’을 비롯해 다양한 예술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8층 ‘CH 1985’도 빼놓을 수 없는 문화예술 공간이다. ‘CH 1985’는 다채로운 문화적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를 겨냥한 현대백화점의 차세대 문화센터 브랜드로, 미슐랭 스타급 셰프나 가드닝 전문가, 인플루언서 등을 강사로 초빙해 수준 높은 강좌를 제공할 예정이다.

세심하고 차별화된 서비스인 ‘해피니스 랩’과 휴게 공간인 ‘오픈라운지’도 더현대 대구가 자랑하는 것들이다. 해피니스 랩은 에어드레서 의류 관리(3~4층 일부 매장), 무인물품 보관함(지하 1층), 유모차·유모차용 공기청정기·키즈 태블릿 렌털(6층), 주차 선블록 대여(옥상 주차장), 모바일 충전 서비스(지하 2층, 8층), 그림책 오디오 가이드(6층) 등으로 만날 수 있다. 지하 1층에 있는 ‘오픈라운지’는 에스컬레이터 옆에 위치한 작은 숲으로, 계단형으로 설계된 이 공간에서 따뜻한 햇살과 싱그러운 자연을 만끽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더현대 대구는 앞으로도 계속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시도를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문화와 쇼핑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독특하면서도 유머러스한 거대 조각상과 다양한 나무와 꽃이 어우러진 야외 정원인 ‘더 포럼’ 게이츠 가든.
하이메 아욘이 ‘포럼의 영혼’이라고 표현한 온실 형태의 공간인 ‘더 포럼’ 그린하우스.
시릴 란셀린의 작품으로, 거대한 폭포가 쏟아지는 모습과 고전적 건축 형태인 아치의 U자 패턴을 형상화한 아치 워터폴.

Artist Interview with Jaime Hayon

하이메 아욘은 스페인을 대표하는 디자이너이자 글로벌 아티스트다. 초현실적이고 재치 있는 작업으로 유명한 그가 창조한 더현대 대구 ‘더 포럼’은 더현대 대구의 시그너처 스페이스다.

더 포럼을 작업할 때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우선 스토리텔링이 있는 공간이길 바랐다.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으로 즐길 수 있는 장소다. 가령 카페에 있지만 일반적인 카페와는 다르게 느껴지고, 독특하고 초현실적인 무언가가 있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사람들이 일반적인 공간에 들어가는 것과는 매우 다른 것을 느끼기를 원했다. 그래서 더 포럼은 모든 사람이 좋은 기분을 느끼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일종의 판타지를 품고 일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더 포럼의 핵심 공간은 무엇인가?

포럼의 심장은 ‘콜로세움’이라고 생각한다. 공간의 중심이며 열린 형태로 설계해 다른 공간도 조망이 가능하다. 또한 공연 및 강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릴 수 있도록 하여 사람들이 언제든 모일 수 있게 만들었다.

더 포럼은 벽과 바닥에 독특한 패턴이 있다. 어떤 스토리를 담고 있나?

고대 이집트의 벽화나 그리스 로마 시대의 문명에서 주로 영감을 받았다. 25년 동안 늘 이런 아이디어나 모티프를 활용했던 것 같다. 패턴뿐 아니라 소재에도 신경을 썼는데, 세라믹이나 크리스털 등을 적용해 좀 더 입체감 있는 모양을 만들어 마치 다른 시공간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도록 하고 싶었다.

야외로 나가면 거대한 조각 공원이 펼쳐진다. 어떤 공간인가?

모든 조각의 콘셉트를 ‘문(Gates)’으로 정의했다. 그래서 이 공간의 이름은 ‘게이츠 가든’이다. 조각은 모두 문의 형태와 기능을 갖고 있어 사람들이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다. 독특한 모양의 캐릭터들은 내 상상 속에 존재하는 것들을 표현한 것이다. 사람들이 이 정원을 거닐며 환상적이고 흥미로운 경험을 하길 소망한다.

카페 워킹컵을 위해 재미난 디자인을 했다고 들었다.

나는 엉뚱한 상상을 자주 하는데, 그중 하나가 컵에 다리가 달려 움직이는 것이다. 말 그대로 ‘걷는 컵’이라서 다리를 달고 눈, 코, 입도 그려 넣었다. 심플하고 귀엽다.

애정을 가지고 작업한 더현대 대구가 앞으로 어떤 공간으로 기억되길 바라는가?

가장 먼저 사람들에게 특별한 느낌을 주고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그다음은 사람들이 일종의 포용을 느꼈으면 좋겠다. 춥거나 덥게 느껴지지 않으면서 모든 장소가 사진 찍기 좋고 멋져서 이 공간에 다시 오고 싶다고 느꼈으면 한다.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러 와도 좋고, 친구들과 또는 가족과 함께 이 공간에 있는 자신들을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이 아름다운 공간은 모두를 위한 공간이다. 10대만을 위한 공간이나 나이가 지긋하신 분만들을 위한 공간이나 또는 젊은 사람만을 위한 공간, 아이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당신의 바람대로 9층 전체에서 환상적이고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내가 원하는 게 바로 그거다. 각 공간으로 이어지는 동선이 마치 거대한 설치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하나의 여정이 되길 바랐다. 이 초월적인 공간을 보고 사람들이 새로운 행성에 처음 발을 들이는 것처럼 완전히 놀라며 온전히 느끼길 바란다.

Contributing Editor : 김선아 | Photography : 오태일 | Cooperation : 더현대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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