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엔데믹인데 …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할 때"

'탄력운영점포' 방문해 밝혀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사진)이 5일 은행들이 코로나19 사태로 단축한 영업시간을 원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2020년 은행 노사 간 합의로 영업 시간을 총 6시간으로 단축한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국민 불편이 커지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이날 김 위원장은 KB국민은행 남대문종합금융센터를 방문해 "최근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정상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 영업 시간도 정상적으로 복원하는 것이 은행권에 대한 국민 정서와 기대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점포를 찾은 한 고객이 영업 시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자, 동석한 김광수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은 "경제 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은행 영업 시간 정상화에 대한 협의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은행 영업 시간은 오전 9시~오후 4시에서 2020년 이후에는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30분으로 1시간 줄었다. 반면 김 위원장이 이날 방문한 점포는 직원들이 2개 조 시차 출근을 통해 오후 5시 30분까지 2시간 연장 영업을 하는 탄력 점포다.

금융권에선 김 위원장이 영업 시간 단축에 대해 "노사 간 합의로 한 것"이라고 강조한 점을 주목한다. 영업 시간 정상화 문제를 노사 간 합의로 맡겨 두면 논의가 지지부진해질 수 있다고 보고 정부가 직접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이다.

또 윤석열 정부가 올해를 노동개혁 추진의 원년으로 삼은 가운데 영업 시간 단축 장기화도 국민 여론과 따로 움직이는 노조의 부정적 모습을 대변하는 한 사례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