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서 불거진 세종역…충북-세종 지역갈등 재점화

이병찬 기자 2023. 1. 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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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거센 반발을 샀던 고속철도 세종역 신설 요구가 다시 불거졌다.

5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국토교통부-충청권 지역발전 협의회에서 최민호 세종시장은 충청메가시티(충남북·대전·세종)가 공동 유치한 2027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관련 인프라 확충을 건의하면서 세종역 신설 검토를 함께 요구했다.

최 전 시장이 공론화한 세종역 신설론은 지역 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세종 지역 민·관은 세종역 신설 기원 릴레이 챌린지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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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원희룡 국토부 장관 "큰 틀에서 열린 마음으로" 당부

[청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김영환 충북지사가 5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국토부-충청권 지역발전 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충북도 제공) 2023.01.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충북의 거센 반발을 샀던 고속철도 세종역 신설 요구가 다시 불거졌다. 새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5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국토교통부-충청권 지역발전 협의회에서 최민호 세종시장은 충청메가시티(충남북·대전·세종)가 공동 유치한 2027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관련 인프라 확충을 건의하면서 세종역 신설 검토를 함께 요구했다.

그는 "대전 유성의 35만 명과 10만 공주 인구의 수도권 접근성을 개선할 세종역 신설을 근본적으로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세종역 신설 추진에 반대 목소리를 높여 온 곳이 충북이라는 점에서 적진 한가운데서 나온 최 시장의 이날 주장은 '트로이의 목마' 전술에 가깝다는 촌평이 나오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대전 유성구 등 인근 인구를 감안하면 세종역의 경제적 타당성이 충분하다"면서 "행정수도 완성뿐만 아니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기반 시설"이라고 주장했다.

최 전 시장이 공론화한 세종역 신설론은 지역 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세종 지역 민·관은 세종역 신설 기원 릴레이 챌린지도 추진 중이다.

이날 협의회가 시·도지사들의 모두 발언 이후 비공개로 전환하면서 이후 세종역 신설에 관한 논의가 이어졌는지는 알 수 없다.

반면 김영환 충북지사는 지난해 9월 도의회 본회의에 출석해 "세종역을 만드는 것은 올바르지 않고 이 문제는 거론할 필요조차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국토부는 고속철도 효율성 저해와 정거장 안전성 문제 등으로 이미 세종역 신설이 불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세종역과 기존 오송역·공주역 간의 거리는 22㎞ 불과하다. 정부가 제시한 고속철도 적정 역 간 거리 57.1㎞에 위배되고, 세종역 신설이 현실화하면 짧은 역 간 거리 때문에 고속철이 저속철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러한 지역 갈등을 의식한 듯 이날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딱 한 가지 부탁드릴 것이 있다"고 운을 뗀 뒤 "4개 지자체가 열린 마음으로 초광역적 협력을 하는 원팀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어느 쪽이 살짝 더 이익을 보는 것에 관해 지자체장은 애향심이 앞선 지역민 정서에 호응할 수밖에 없겠지만, 큰 틀에서 열린 마음으로 임해 달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bc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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