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입힌 디지털 교과서 … 맞춤형 교육 '속도'
인공지능으로 학생수준 파악
1대1로 필요한 학습목표 제공
이달중 유보통합추진단 출범
2025년까지 단계별 목표 설정
초등학생 '늘봄학교'도 신설
교육부가 2023년을 교육개혁의 원년으로 삼고 대학 자율성 강화, 디지털 기반 교육·학습 방법 혁신 등을 핵심으로 하는 교육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5일 업무보고에서 학생 맞춤, 가정 맞춤, 지역 맞춤, 산업·사회 맞춤 등 4대 개혁 분야의 10대 핵심 정책을 선정했다.
학생 맞춤 교육개혁 분야에서는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을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코스웨어를 마련하는 방안이 담겼다. 코스웨어란 교과과정을 뜻하는 코스와 소프트웨어의 합성어로, 기존 종이 교과서를 보완하는 디지털 교재를 뜻한다. 현재 초3~고1 학부에 도입된 디지털 교과서는 사진을 확대하고 과학 과목의 모형을 시각화하는 수준의 기술이 구현돼 있다. 코스웨어는 여기서 더 나아가 AI를 기반으로 학생 수준을 파악해 맞춤형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자기주도적 교재다.
교육부 관계자는 "코스웨어를 도입할 경우 한 수업에 10개 코스가 있다면 해당 학습 목표를 잘 이해하고 있는 학생은 1에서 9로 바로 건너뛰어 심화학습을 할 수도 있고, 뒤처지는 학생은 전 학년 과정에서 복습을 한 뒤 1에서 10까지 차근차근 학습하는 방식으로 맞춤형 교육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가정 맞춤 교육개혁은 교육과 돌봄에서의 격차를 해소해 공정한 출발선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핵심 정책이 선정됐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유보통합추진단 설치, 늘봄학교 도입 등이 꼽혔다. 교육부는 2025년 본격적으로 유치원과 어린이집 통합을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로드맵을 설정했다. 이에 올해 1월 관계부처 합동 '유보통합추진단' 및 '유보통합추진위원회'를 설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2023~2024년은 교사 처우 개선, 자격·양성 체제 개선 방안 마련 등 유치원과 어린이집 간 격차를 해소해 유보 통합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학교 안팎의 다양한 교육자원을 활용해 희망하는 초등학생에게 맞춤형 교육·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늘봄학교'를 추진하기로 했다. 맞벌이 가정을 위한 아침·저녁돌봄, 틈새·일시돌봄 등을 제공하는 등 돌봄 유형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특히 초등학교 1학년의 조기 하교로 인한 돌봄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집중적인 에듀케어 프로그램과 AI·소프트웨어, 예체능 등 미래형 방과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우선 연내에 4개 내외의 시범교육청을 선정해 인력과 재정을 집중 지원하고 2025년부터 전국으로 늘봄학교를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또 교원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단위학교 중심으로 운영하던 방과후학교를 교육(지원)청 중심으로 개편하고 전담 인력을 배치한다.
교육부는 지역 맞춤 교육개혁의 일환으로 지역 중심 재정지원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방 대학의 혁신을 통해 지역 사회의 활력을 되살린다는 취지다. 특히 올해 1월 9조7000억원 규모의 '고등·평생교육지원 특별회계'가 도입되면서 고등교육을 재정적으로 두껍게 뒷받침할 여건이 마련됐다. 이에 교육부는 국립대 육성 지원 규모를 지난해 1500억원에서 올해 458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방 사립대학이 지역 발전계획과 연계해 교육을 혁신하고 특성화할 수 있도록 '지방대학 활성화 사업'을 신설한다. 올해 해당 사업을 통해 일반대학 66곳에 1900억원, 전문대학 69곳에 600억원 등 총 2500억원을 지원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우리 교육이 산업에 필요한 수요를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학과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등 고등교육 제도를 잘 설계해 디지털산업사회에서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인재가 잘 공급되도록 해야 한다"고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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