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배구”·“팬들은 선수들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흥국생명 팬들, 분노의 클래퍼 준비했다 [MK인천]

“행복배구”, “팬들은 선수들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흥국생명은 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GS칼텍스와 경기를 가진다. 이날은 권순찬 감독의 석연찮은 경질 이후 펼쳐지는 흥국생명의 첫 경기다. 흥국생명은 이날 경기부터 이영수 감독대행 체제로 경기를 펼친다.

흥국생명은 지난 2일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흥국생명 팬들이 분노의 카드 클래퍼를 준비했다. 사진(인천)=이정원 기자

임형준 흥국생명 구단주는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결정했다. 단장도 동반 사퇴키로 결정했다. 핑크스파이더스를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지금까지 팀을 이끌어온 권순찬 감독께는 감사드린다”라고 이야기했다.

팬들은 들고 일어났다. 리그 2위를 달리는 팀의 수장이 애매모호한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이라는 이유로 경질한 것에 대해 분노를 일으킨 것이다. 지금까지 명확한 경질 사유를 발표하지도 않았다.

위에서 리그 2위라고 언급한 것처럼, 현재 흥국생명의 성적이 나쁜 것도 아니다. 승점 42점(14승 4패)으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현대건설(승점 48점 17승 2패)과 승점 차는 6점차다. 언제든지 선두로 올라갈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에 팬들은 분노하고 일어났다.

팬들은 팬들대로 충격을 받고, 선수들도 시즌 순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혼란스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물론 선수들은 프로이기에 마음을 가다듬고 경기를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흥국생명의 홈, 인천에서 열린다. 취재, 사진 기자만 합쳐 100명 이상이 오는 가운데 팬들은 분노의 카드 섹션을 준비했다.

양면에 “행복배구”, “팬들은 선수들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라는 클래퍼를 준비한 것이다. 현재 경기장에 들어오는 팬들은 하나같이 보라색으로 된 클래퍼를 들고 경기장에 들어오고 있다. 구단이 준비한 게 아니다. 팬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것이다.

이날 인천삼산월드체육관은 매진까지는 아니더라도, 3000명 이상의 관중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경기는 어떻게 펼쳐질까.

한편 이날 경기 전에는 김연경의 3라운드 MVP 시상식이 열린다. 이날 흥국생명 신임 단장이 김연경에 꽃다발을 전할 예정이다.

[인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