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청와대 수석’ 이강철, 1년 남은 KT 이사 돌연 사퇴 의사…왜?
KT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구현모 KT 대표의 CEO(최고경영자) 연임에 사실상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여권(與圈)에서 KT 이사회 내 대표적 ‘전 정부 인사’로 분류하던 이강철 사외 이사가 사퇴 의사를 밝혔다.
5일 KT에 따르면, 이 이사가 최근 KT 이사회에 자진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다만 KT 측은 구체적인 사퇴 의사 표명 시점과 이유에 대해선 따로 밝히지 않았다. 업계에선 “이 이사가 구현모 대표의 CEO 연임에 문제가 될 소지가 없게 스스로 사퇴하려는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이사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정무특보를 지냈으며, 지난 2018년 3월부터 KT 이사로 활동해왔다. 원래 임기는 3년이지만, 이 이사는 2021년 연임돼 오는 2024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있던 상태였다.
앞서 구 대표는 지난달 13일 KT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로부터 ‘CEO연임 적격’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같은달 28일 최종 CEO 후보로 결정됐지만,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구 대표의 연임에 사실상 반대하고 있다. 경선 과정의 투명성 등을 문제삼았지만, 통신업계에선 “현 여권(與圈) 인사들이 전 정부 시절 처음 CEO로 선출됐던 구 대표가 새 정부에서 연임하려는 데 대한 불만과, 현재 KT 이사회 내 전 정부 인사들이 포진된 데 대한 불만 등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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