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성 곁들인 매력적 캐릭터 뷔페 '에버소울'

홍수민 객원기자 2023. 1. 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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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에 꽉 들어찬 익숙하고 다채로운 맛…과금 부담 커질 우려 높아
- 1월 5일 정식 출시한 모바일 수집형 RPG 에버소울

"뭘 먹을 지 고민된다면 일단 다 차려줄게, 한 번 잡솨 봐"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고 나인아크가 개발한 모바일 수집형 RPG '에버소울'이 5일 글로벌 정식 출시됐다.

에버소울은 지스타 2022와 AGF 2022 등 다양한 게임 및 서브컬처 행사에서 심혈을 기울인 세계관 및 설정, 정령들을 앞세워 유저 눈길을 사로잡았다. 에버소울 IP의 웹툰과 OST를 활용, 서브컬처 게임의 핵심인 매력적인 캐릭터 빌드업에 공을 들였다.

글로벌 사전 예약 150만을 달성할 정도로 유저들의 기대감을 한껏 드높인 에버소울, "다른 게임 생각 안 날 정도로 재밌다"라는 개발진의 호언장담대로 그렇게 재미있는지 바로 찍먹해 봤다.

 

■ 인류가 절멸한 세계, 정령의 낙원 에덴과 과거에서 도래한 구원자

- 여왕 유리아는 힘을, 메피스토펠레스는 데이터를 희생해 구원자를 소환한다

에버소울의 프롤로그는 여왕 유리아와 방주의 정령 메피스토펠레스가 플레이어에게 구원 요청을 보내며 시작된다. 평화로웠던 정령의 낙원 에덴은 어느 날 출몰한 게이트로 세계 멸망의 위협에 직면한다. 이 사태를 타파할 수 있는 것은 플레이어인 구원자 뿐이다.

머나먼 과거, 지구에서 평범하게 잘 살고 있었던 플레이어와 에덴의 정령 메피스토펠레스가 조우하는 장면은 서브컬처의 왕도 보이 밋 걸 클리셰에 맞게 전개된다. 모름지기 위기에 처한 미소녀를 구하지 않으면 남자가 아니지 않겠는가. 플레이어는 에덴의 유일한 인간이자 마지막 정령술사로서 활약한다.

- 50년 만에 나타난 흑기사는 어떻게 플레이어를 알고 있는 걸까

정령의 진명, 잃어버린 기원을 찾고 그들의 힘과 기억을 돌려줄 수 있는 것은 정령술사만 가능한 일이다. 평범하게 살던 자신만이 멸망의 기로에 선 에덴을 구원할 수 있다는 점은 아직 플레이어에게 낯설지만, 이윽고 이 가련하고 사랑스러운 정령들과 그들의 아름다운 세계 에덴을 지켜야겠다는 사명감을 갖는다.

게이트 너머의 세력에 협력하는 배신의 마녀 비비안, 주인님, 몇 십 년 만에 등장한 흑기사 등 메인 스토리 및 세계관 떡밥도 충실하게 뿌려진다. 전형적인 흐름이지만 클리셰는 클리셰라 맛있는 법이다. 앞으로의 스토리 전개를 기대할 만 하다.

 

■ 전략적 요소를 가미하되 피로도를 낮춘 전투 콘텐츠

- 정령 린지의 얼티밋 스킬 컷신

전투 콘텐츠는 크게 일회성 콘텐츠 전선과 스토리 던전, 자원 파밍을 위한 반복 콘텐츠 모험으로 나뉜다. 모든 전투 콘텐츠에서 자동 전투 및 스킬 컷신 스킵, 빨리 감기 등 편의성 기능을 지원한다. 대체적으로 전투 진형과 배치 정도만 신경 써주면 수월하게 클리어 가능하다.

전선 입장 시 딱히 스태미나나 에너지 등 자원을 소모하지는 않는다. 1분 30초라는 제한 시간이 존재하기 때문에 전투력이 부족하다면 클리어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 최초 클리어 및 전선에서의 방치 전투를 통해 전리품을 획득할 수 있다.

- 스토리 던전 진행 시 플레이어 캐릭터를 직접 조작해야 한다

스토리 던전은 기록 보관소에서 입장 가능하다. 기록 보관소에서는 메인 스토리 뿐만 아니라 인연 스토리, 이벤트 스토리를 열람할 수 있다. 메인 스토리의 스토리 던전에서는 플레이어 캐릭터를 직접 조작이 필요해 진행 시 몰입감을 높였다.

반복 콘텐츠 모험은 PVE 콘텐츠인 도전, 던전과 PVP 콘텐츠 아레나로 구성됐다. 도전 탭에서는 요일마다 개방되는 게이트를 통해 마나 크리스탈과 에버스톤, 정령의 기억 등의 재화를 파밍할 수 있다.

던전 탭에서는 조각난 차원의 미궁과 기억의 회랑으로 진입 가능하다. 조각난 차원의 미궁은 로그라이크 던전으로 2일마다 입장 횟수가 초기화된다. 기억의 회랑은 주간 콘텐츠로 난이도를 선택해 클리어 시 난이도에 따른 보상을 얻는다.

PVP 콘텐츠인 아레나는 자동 전투로 진행된다. 아레나 점수에 비례한 순위를 기준으로 일일 보상 및 주간 보상을 받는다. 일일 무료 도전 횟수 5회가 주어지며, 에버스톤으로 도전권을 구매하면 추가 도전이 가능하다.

- 나들이 선택지를 통해 인연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다

전투 이외의 콘텐츠는 영지 아케나인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정령 아르바이트 및 선물하기, 돌발 퀘스트, 나들이 등 다양한 비전투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영지 구조물 배치가 자유로워 영지를 꾸미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정령과의 교감, 연애 시뮬레이션 요소를 가미한 인연 시스템은 에버소울이 전면에 내세운 핵심 시스템이다. 선물하기, 나들이, 돌발 퀘스트 등으로 영지에서 인연 포인트를 쌓아 해당 정령과의 인연 레벨을 올리면 에버 톡으로 인연 스토리가 개방된다. 

인연 스토리는 에픽 단계의 정령에게만 존재하며, 트루 엔딩 개방 시 유니크 코스튬 등 특별한 보상을 얻을 수 있다.

 

■ 재미 요소는 충분하지만 불안한 과금 구조

- 자동 편성, 자동 전투, 컷신 스킵, 얼티밋 스킬 우선도 설정 등 편의성 하나는 발군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메인 스토리는 스토리 덕후를 겨냥했고, 고난도의 컨트롤을 요구하지 않지만 타입, 시너지, 진형 등 고려할 만한 전략적 요소로 전투 콘텐츠를 깊게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어필했다. 

일일 숙제를 피곤해하는 유저를 위해 각종 편의성 기능 및 방치형 자원 수집 요소도 꾹꾹 눌러 넣었다. 정령마다 존재하는 인연 스토리 및 특별 코스튬은 오타쿠의 심금을 울린다.

총체적인 찍먹 감상은 "네가 뭘 좋아할 지 몰라서 일단 다 넣어봤어"였다. 아는 맛들을 욕심껏 욱여넣은 탓에 찍먹 단계에서는 일단 맛있긴 하다. 다만 콘텐츠의 심층적인 매력 포인트는 좀 더 깊게 푹먹해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동일 등급을 요구하는 정령 승급 시스템

다만 걱정되는 것은 매콤한 한계 돌파 시스템이다. 픽업 에픽 정령 80연차 확정 획득이면 모바일 수집형 RPG 치고 천장이 그리 높지는 않다. 그러나 이 게임은 다음 단계 돌파를 위해 동일 단계 캐릭터를 요구하는 시스템이다. 에픽+에서 레전더리로 승급하기 위해서는 에픽+ 단계의 정령이 필요하다는 소리다. 

이터널, 오리진까지 승급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에픽 정령이 필요할 지 짐작도 되지 않는다. 만약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이터널, 오리진 등급의 정령이 필요하다면 과금 부담이 굉장히 클 것으로 보인다.

또한 통상 소환 기준 등장 확률이 0.0564%인 천사와 악마형 정령을 보유하지 않았을 시 게임 플레이에 지장이 초래될 지 여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presstoc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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