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미리 드릴게요”…설 앞둔 중소 협력사 자금난 풀리나
포스코, 설 연휴 전 2700억원 선지급
“중소 협력사 자금난 해소 기대”
전문가들은 중소 협력업체들이 명절 연휴 전 집중되는 자금 수요를 해소하는 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는 사내 공지를 통해 협력업체 대금 등을 조기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집행 규모는 약 2700억원으로 예상된다. 대금 지급은 설 연휴 전 5일간 이뤄진다.
포스코는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설비자재 및 원료 공급사, 공사 참여기업 등 거래기업의 자금 부담 경감을 위해 설 연휴 전 5일간 한시적으로 지불 기준을 조정해 시행한다”고 했다.
LG화학도 협력업체에 줘야 할 대금을 미리 지급할 방침이다. 다만, 지급 규모와 시기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도 명절 연휴 전에 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전망이다. 구체적인 규모와 일정 등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3사 모두 예년과 마찬가지로 조만간 조기 지급 방침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도 협력업체 약 1500곳에 현금 900억원을 미리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도 전날 설 명절 전인 이달 20일에 자재 대금 등 약 917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당초 정기 지급일(1월 31일)보다 11일 앞당긴 것이다. 조기 지급 대상 업체는 460여곳이다.
현대중공업은 연말에도 이달 16일 지급 예정이던 자재 대금 1000억원을 먼저 지급했었다.
최근에는 ESG 경영 흐름과 맞물려 조기 지급 사실을 알리는 데도 적극적이다. 실제 조기 지급 방침을 확정한 기업들의 경우 보도자료 배포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대기업들의 이 같은 조치가 중소 협력업체 자금 흐름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명절 전이면 (협력업체들이) 재하도급 업체에 줘야 할 대금, 직원 보너스, 선물용 비용 등이 발생한다”며 “자금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에 이를 앞당겨 지급함으로써 중소 협력업체들이 (비용 지출) 여력을 확보할 수 있어 일종의 낙수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협력업체 대금을 미리 지급하는 데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가 좋지 않고 최근 자금 조달 이슈들도 있는 상황”이라며 “대기업도 어렵겠지만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는 기업들이 협력업체들을 위한 활동을 강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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