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골 … 마스크 던지며 포효한 손흥민

이용익 기자(yongik@mk.co.kr) 2023. 1. 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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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경기만에 리그 4호골 작렬
크리스털 팰리스에 4대0 승
콘테 감독 "자신감 필요했어"
5일(한국시간)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무려 9경기 만에 리그 4호골을 성공시킨 손흥민(토트넘)이 마스크를 벗어던지며 크게 포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기나긴 골 침묵에서 벗어난 뒤 마스크를 던지며 포효했다.

손흥민은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파크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와 겨룬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오랜만에 골맛을 봤다. 주포 해리 케인의 멀티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앞서가던 경기에서 손흥민은 맷 도허티의 세 번째 골에 도움이나 다름없는 패스를 주며 공헌했고, 내친김에 케인의 패스를 이어받은 뒤 특유의 왼발 슈팅으로 쐐기골까지 넣었다.

이로써 리그 9경기 만에 다시 득점포를 가동한 손흥민은 차고 있던 안면 보호용 마스크를 집어던질 정도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9월 레스터 시티전 해트트릭을 제외하면 리그에서 골이 없었고, 다른 대회에서도 10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은 것이 마지막이었기에 그 기쁨이 더욱 컸다.

특히 안와골절 부상으로 수술을 받는 악재를 겪은 그는 월드컵을 치르고 복귀한 뒤에도 자신감과 경기력이 모두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우려를 사던 차였지만 이 골로 마음을 가볍게 만들었다.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한 뒤 이 골을 포함해 EPL 통산 97골을 쏘아올린 손흥민은 동료 케인(196골)에 이어 테디 셰링엄과 함께 토트넘 역대 EPL 득점랭킹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릴 수도 있게 됐다. 모처럼 손흥민과 케인이 모두 골을 넣은 토트넘은 리그 3경기 만에 승리를 따내며 5위 자리(승점 33점·10승3무5패)를 지킬 수 있었다.

손흥민은 "그간 내가 해온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아 팀에 정말 미안했다. 오늘이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은 뒤 "다가오는 경기들에선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손흥민의 득점이 터지자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도 기뻐했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을 격하게 껴안은 콘테 감독은 "손흥민과 케인이 동시에 득점해 기쁘다. 선수는 자신감을 위해 골이 필요하다. 손흥민에게 이번 득점은 정말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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