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인기 침범 보고된 날, 입 다문 대통령실…“국민 왜 속이나”

배지현 2023. 1. 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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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인기가 용산 대통령실 일대 비행금지구역에 진입했다는 사실을 보고받고도 대통령실이 관련 내용을 밝히지 않은 것을 두고 논란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은 국가안보실과 국방부, 합동참모본부로부터 지난달 26일 영공을 넘어온 북한 무인기 1대가 서울 용산구 일대 비행금지구역(P-73)에 진입했다는 사실을 지난 4일 보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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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인기]국방부 주장 10일 만에 뒤집힌 내용
공식 브리핑 하면서 언급조차 안 해
“무인기 대응 서둘라” 지시만 공개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무인기가 용산 대통령실 일대 비행금지구역에 진입했다는 사실을 보고받고도 대통령실이 관련 내용을 밝히지 않은 것을 두고 논란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은 국가안보실과 국방부, 합동참모본부로부터 지난달 26일 영공을 넘어온 북한 무인기 1대가 서울 용산구 일대 비행금지구역(P-73)에 진입했다는 사실을 지난 4일 보고받았다.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에 진입하지 않았다’는 국방부의 주장을 9일 만에 뒤집는 내용이었다.

윤 대통령에게 이런 내용이 보고된 날 대통령실은 공식 브리핑을 했지만, “북한이 다시 우리 영토를 침범하는 도발을 일으키면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를 검토”하고 ‘무인기 대응을 서둘라’는 윤 대통령의 지시사항만 공지됐다. 대통령실은 특히 드론부대 창설과 연내 스텔스무인기 생산 개발 지시 등을 상세히 설명했고, 비행금지구역 침범 건은 알리지 않았다. 이를 두고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5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제 국방부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북한 무인기의 비행금지구역 침범 사실을) 보고했는데, 브리핑을 안 한 것”이라며 “국민을 왜 속이나”라고 말했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브리핑 당시엔 국방부의 보고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은 북한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 안쪽으로 들어온 사실을 보고 받고, 국민들이 알고 계신 사안과 다르니 바로 공개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말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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