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부동산PF발 리스크, 증권·캐피탈 신용 전망 '부정적'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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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산업에 대한 신용(크레딧)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됐다.
5일 한국신용평가는 '금융경색과 경기침체의 이중고, 역경의 2023년' 웹세미나를 열고 증권산업에 대한 전망을 중립에서 비우호적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부동산금융 리스크는 증권업계 신용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된 주요 이유다.
한신평은 캐피탈사의 신용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고, 산업전망은 비우호적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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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 만기도래 브리지론 중 상당수가 본PF 결성에 실패"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증권산업에 대한 신용(크레딧)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됐다. 부동산금융 리스크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브리지론을 늘려온 캐피탈사 역시 전망이 악화됐다. 부동산 경기 침체는 금융산업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5일 한국신용평가는 '금융경색과 경기침체의 이중고, 역경의 2023년' 웹세미나를 열고 증권산업에 대한 전망을 중립에서 비우호적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신용 전망은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아졌다.
한신평은 올해 증권사들이 기업금융(IB) 부문에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유동화증권 시장 경색 등으로 인한 역마진 영향으로 채무보증 수수료 수익이 감소하고, 자기자본투자(PI) 손실도 커져 실적이 크게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금융 리스크는 증권업계 신용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된 주요 이유다. 2022년 9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수는 4.16만호로 2021년 말(1.77만호) 대비 235%나 급증한 상태다.
이재우 한신평 수석은 "부동산금융은 전방위적으로 건전성 저하가 예상되며, 브리지론, 중·후순위 본PF 등 고위험자산 취급에 있어서 위험 선호도가 높았던 회사는 손실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금융 리스크는 캐피탈과 저축은행도 피해 갈 수 없다. 한신평은 캐피탈사의 신용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고, 산업전망은 비우호적을 유지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2022년 지방 브리지론을 중심으로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 브리지론을 연장 중인 사업장도 대부분 올해 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만큼, 캐피탈사의 부동산금융 건전성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브릿지론의 73%가 만기도래한다.
김영훈 한신평 수석은 "분양률 저하, 조달비용 상승, 시공비 인상 등 복합적 요인으로 부동산 개발사업의 사업성이 저하되면서, 브리지론의 본PF 전환 속도가 급감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 만기도래 브리지론 중 상당수가 본PF 결성에 실패하여, 기존 대주단이 그대로 연장하는 추세"라고 짚었다.
이어 김 수석은 "이 과정에서 차환금리가 크게 상승해 브리지론 기한이익상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A급 이하 캐피탈사는 만기가 짧고, 수익성이 높은 후순위 브릿지론 취급을 적극적으로 늘렸으나, 자본완충력과 유동성 대응능력이 열위한 만큼 리스크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축은행의 산업전망은 비우호적, 신용전망은 부정적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PF 대출 부실화 가능성이 커졌고, 주택가격 하락으로 사업자 모기지론에 대한 우려도 높아진 상황이다.
곽수연 한신평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금융시장에서 만기 연장과 연체 사업장 증가하고 있어 지방 소형 저축은행의 PF대출 부실화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다만, 과거 저축은행 PF부실사태와 비교하면 위험은 낮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곽 애널리스트는 "사업자모기지론은 SBI, 키움예스 등 특정 업체 위주로 취급하고 있는데, 한신평 커버리지(Coverage) 합산 사업자모기지론 잔액은 2022년 6월 말 기준 3조2000억원"이라면서 "2021년 자산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시기에 담보가치를 높게 평가해 실행한 대출의 부실화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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