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공급망 붕괴 직격탄 美 신차판매 11년來 최저
GM, 도요타 제치고 1위 탈환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신차 판매가 10여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대유행 등으로 세계 공급망 붕괴가 끼친 영향이 주원인으로 지목됐다.
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용한 시장조사업체 JD파워와 LMC오토모티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된 신차는 1370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판매량 대비 8% 감소한 수치로,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 신차 판매량은 5년 연속 1700만대를 넘어섰다.
업체별로는 제너럴모터스(GM)가 판매가 늘어난 소수 그룹에 속했다. GM은 지난해 경쟁 업체인 도요타보다 16만5630대를 더 판매했다. 전년보다 판매량이 2.5% 늘어났으며 1년 만에 미국 자동차 판매 순위 1위를 되찾았다. 도요타는 지난해 판매 대수가 전년보다 9.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닛산의 지난해 판매량은 25% 급감한 반면, 현대자동차 판매 대수는 2% 줄어드는 데 그쳤다.
소비자의 신차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공급 부족으로 완성차 기업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에 접어들며 공급망이 일부 회복되는 등 상황이 나아졌지만, 시장 전문가 사이에서는 올해도 완성차 기업에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온다.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올해도 꾸준한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신차 구입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는 완성차 기업에 특히 더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금리가 계속 오르면 신차 구입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반면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도요타 미국 판매를 책임지는 잭 홀리스 수석부사장은 "모든 상황이 어두운 미래만 비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반도체 공급 상황이 나아지면서 많은 완성차 기업이 지난해 말부터 소폭 개선된 실적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요타는 올해 신차 판매 1500만대를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에드먼즈는 올해 미국 내 신차 판매가 148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에 비해서는 소폭 증가한 수치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판매량에는 여전히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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