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분양권전매 규제 풀리자 … 둔촌주공 계약 훈풍
당첨자 80% 계약관련 서류제출
7200억 PF는 HUG 통해 차환
노원·과천구 등도 규제 풀리자
"급매물 있나요" 문의 늘어
'청약 흥행 부진' 우려에 휩싸였던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재건축)이 정부의 규제 완화에 힘입어 계약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려가 나왔던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상환도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해 차질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3일부터 당첨자 계약에 들어간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4일까지 당첨자의 약 80%가 계약 관련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첨자들로부터 계약을 위한 서류를 사전에 접수한 것인데, 서류 제출이 모두 실계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17일까지 진행되는 정당계약 건수가 당초 예상을 웃돌 전망이다.
역대 최대 규모 재건축으로 관심을 모은 이 단지는 지난달 청약에서 경쟁률이 기대치보다 낮아 청약시장 침체의 시발점이 될 거라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중도금대출, 분양권 전매, 실거주 의무 등에 대한 규제를 잇달아 풀어주면서 가장 먼저 혜택을 받게 됐다. 특히 지난달 청약을 마친 당첨자들에게도 소급 적용돼 이 아파트 84㎡ 당첨자들은 중도금을 대출받을 수 있고, 모든 평형이 1년 내 분양권을 전매할 수 있게 됐다.
부동산 PF 시장의 관심사이자 19일 만기를 앞둔 둔촌주공 PF ABCP는 HUG를 통해 차환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앞서 둔촌주공은 강원도 레고랜드발 신용경색으로 인해 진통을 치른 뒤 10% 넘는 금리로 간신히 PF 차환을 조달한 바 있다. 4700가구 일반분양분에 대한 계약금이 입금되면 그동안 밀린 시공단 공사비 등으로 쓰일 전망이다.
전매 제한이 풀리면서 웃돈을 주고 단지 분양권을 사겠다는 문의도 나오는 등 수요자들 관심이 커지고 있다. 둔촌동 소재 A공인중개사는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조합원 입주권보다 분양가에 웃돈을 얻은 시세가 더 싸니 청약 진입에 실패한 수요자들이 프리미엄(웃돈)을 주고서라도 분양권을 사겠다며 문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매 제한이 풀리는 올해 12월에 분양권 명의 변경을 미리 약속해두는 형태의 계약이 가능한지 법률적인 해석을 알아보려 한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 3일부터 둔촌주공 일반분양 계약이 시작된 가운데 견본주택에는 이를 알선하려는 이른바 '떴다방' 영업이 등장했다. B중개사는 "떴다방 영업이 5년 만에 다시 살아난 모습을 보니 생소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5일 서울 용산, 서초, 강남, 송파구를 제외한 전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시장 분위기 변화도 주목된다.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 등 아파트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지역을 위주로 급매물을 매수하겠다는 문의가 생겨났지만 여전히 전반적으로 높은 금리에 따른 심리 위축이 지배적인 분위기다. 노원구 상계동의 한 중개사는 "DSR 규제가 여전하긴 하지만 이 지역은 대부분 시세가 5억~8억원대이다 보니 LTV 규제 완화로 매수가 가능해진 수요자들이 급매물을 잡겠다는 전화가 좀 오고 있다"고 했다.
반면 경기도 과천시 원문동에서 영업 중인 중개사는 "과천은 이미 규제해제를 기정 사실처럼 받아들이고 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변화는 없다"며 "대출을 많이 받을 수 있어도 그만큼 고금리에 따른 이자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쉽사리 상황이 바뀌긴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마포구 아현동 중개사무소 관계자도 "매수 문의가 오더라도 다음주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을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상담을 해주고 있다"고 했다.
[박만원 기자 /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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