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강한 콘크리트 활용 1000곳 중 5곳 불과
연일 한파에 양생 불량 우려
겨울철에 지어진 건물과 건설현장의 안전을 담보할 동절기 전용 콘크리트가 외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건자재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현장 중에서 현재 내한 콘크리트를 사용하는 곳은 1000곳 중 5곳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추운 겨울철에는 콘크리트 굳는 속도가 더딘 데다 콘크리트에 섞인 물이 얼어붙는 '동해(凍害)'를 입는 경우 균열이 생기며 파손되기 쉽다. 실제 겨울과 같은 조건에서 실험한 결과 일반 콘크리트의 강도는 내한 콘크리트 사용 시 강도의 68%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건설공사를 피할 수만은 없어 레미콘사 중에서는 내한 콘크리트 기술을 이미 개발해둔 곳이 많다. 콘크리트를 굳히기 위해 갈탄 등을 이용해야 하는 일반 콘크리트와 달리 내한 콘크리트는 별도의 보온 작업 없이 굳어 겨울철이나 긴급 보수 공사에 쓰인다.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산화탄소 등 유해물질이 나오는 갈탄을 태울 필요가 없어 작업 안정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제는 이러한 기술이 실제 집을 짓는 데 쓰이지 않고 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내한 콘크리트는 고가의 내한촉진제 등을 사용하다보니 일반 콘크리트보다 20~40%가량 비싸다"며 "건설사가 비용을 아끼는 데 초점을 맞추다 보니 이러한 기술이 외면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제도적 미비도 건설현장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한중(동절기) 콘크리트 표준시방서'에서 하루 평균 기온이 4도 이하인 기상 조건에서는 보온·급열 조치 뒤 콘크리트를 시공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강제 규정, 벌칙 조항은 없다. 고용노동부가 집계한 2011~2020년 겨울철 건설 현장 질식사고 총 25건 가운데 콘크리트 보온 양생을 하다 참변을 당한 사고만 17건(68%)에 이른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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