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300만원 빌려달라 빗발…개점휴업한 대부업체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2023. 1. 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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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연합뉴스]
벼랑 끝으로 몰린 저신용·서민들의 급전 대출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주요 대부업체들이 개점휴업에 들어가면서 불법사금융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비대면 대출중개플랫폼에는 새해 벽두부터 급전 대출 문의가 줄을 이었다.

경북의 한 남성은 30만원 마련을 위해 연락처를 남겼다.

경기에 사는 올해 30세가 된 청년이라고 소개한 남성은 급한 일이 있어서 ‘월변 300 구합니다’라고 했다.

또 다른 남성은 배달 대행으로 수입이 매일 발생한다며 120만원을 구한다고 했다. 오토바이 수리비로 120만원이 급하다며 3개월 간 나눠 월변이 가능한지 문의했다.

‘월변’은 월마다 변제하겠다는 의미로, 예컨대 월변 300만원이라고 하면 월마다 일정금액을 변제할 테니 300만원을 빌려달라는 뜻이다.

급전을 구한다는 문의는 지난 1일부터 불과 닷새 동안 이 플랫폼에서만 2394건이 쏟아졌다. 현재도 돈을 빌려달라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무직자도 대출했는데 깐깐해진 대부업체
최근 대부업 시장은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 자금조달 비용이 치솟으면서 주요 대부업체를 중심으로 신규 신용대출을 중단하는 상황까지 치달아서다. 신규 신용대출을 중단하지 않았더라고 대출심사가 깐깐해졌다.

그동안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급전 대출이 담보대출 중심으로 기울면서 저신용·서민들의 급전 통로는 더 좁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가장 최근 집계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기준 대부업체 대출잔액은 15조87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신용대출은 7조3276억원으로 46.2%를 차지했으며, 나머지 53.8%는 담보대출로 8조5488억원을 나타내 담보대출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됐다. 무직자도 대출이 가능했던 시장이 담보를 요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사이 불법사금융 피해는 커지고 있다. 가장 최신 통계인 지난 2021년 금감원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신고·상담은 14만3907건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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