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도로 위에 쏟아진 돼지 130마리…태연하게 낮잠도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may@mk.co.kr) 2023. 1. 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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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강원경찰청]
강원도 강릉시에서 돼지 130마리를 실은 트럭이 옆으로 넘어지면서 적재함에 있던 돼지들이 도로를 누비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5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7일 오전 10시10분께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한 도로에서 주문진의 사육장으로 향하던 10t 트럭이 급커브길에서 중심을 잃고 옆으로 넘어졌다.

당시 트럭에는 돼지 130마리가 실려 있었다. 트럭이 옆으로 넘어지면서 적재함에 있던 돼지들이 도로 위로 나와 이리저리 다니기 시작했다.

운전자는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병원 치료를 받기 위해 자리를 비워 돼지들을 관리할 사람이 부재했다. 트럭 적재함에서 쏟아진 돼지들은 도로 위를 이리저리 쏘다니기 시작했다.

당시 사고 현장을 목격한 마을 주민들은 도로 100m 구간 안으로 돼지들을 몰아 중앙선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통제하며 2차 사고를 예방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은 돼지들이 차량 통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교통통제 등의 조치를 취했다.

한 주민은 신고를 받고 온 경찰에게 “사고 직후엔 돼지들이 흥분해서 날뛰다가 지금은 다소 진정된 상태”라며 “돼지들이 이리저리 돌아다녀서 여기서 꼭 보고 있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이 게재한 영상을 보면 경찰들이 도로를 통제하는 동안 돼지들은 도로 위에서 낮잠을 자거나 서로 장난을 치는 등 태연하게 시간을 보냈다.

사고 후 4시간이 지난 뒤 돼지들을 이동시킬 대체 운송 차량이 도착하면서 돼지들은 다시 본래 목적지로 옮겨졌다.

경찰 관계자는 “흔히 볼 수 없는 이례적인 사고다 보니 당시 도로를 지나가던 시민들도 속도를 늦추고는 사진이나 영상을 찍었다”며 “2차 사고 없이 현장조치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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