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직 사퇴' 등 항우연 내부 갈등에 전임 원장들 '우려'

김준호 2023. 1. 5. 17: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조직 개편에 항의하는 보직자들의 잇따른 사퇴로 내부 갈등을 겪는 가운데 전임 원장들이 5일 이 같은 사태에 우려를 나타내며 호소문을 발표했다.

홍재학·장근호·채연석·이주진·김승조·임철호 전 원장은 호소문에서 "일부 연구자들이 조직 개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조직 내부 논란을 언론까지 끌고 와 국민을 걱정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아 심히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직개편 마음에 안 든다고 국민 걱정하게 해…젊은 연구원이 주역 될 시기"
한국 독자 개발 발사체 누리호 발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조직 개편에 항의하는 보직자들의 잇따른 사퇴로 내부 갈등을 겪는 가운데 전임 원장들이 5일 이 같은 사태에 우려를 나타내며 호소문을 발표했다.

홍재학·장근호·채연석·이주진·김승조·임철호 전 원장은 호소문에서 "일부 연구자들이 조직 개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조직 내부 논란을 언론까지 끌고 와 국민을 걱정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아 심히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나라는 새로운 발사체, 달 착륙선, 다양한 차세대 위성개발 등을 통해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4차 우주개발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금은 치열하게 전개되는 세계 발사체 개발 경쟁에서 어떤 기술을 어떤 방식으로 적용해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향상된 로켓을 개발할 것인가로 열띤 내부 논의를 해야 할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임 원장들은 항우연의 미래를 위해 "전체 연구개발조직의 여러 책임자에 젊은 연구원을 더 많이 기용할 것"을 건의했다.

이들은 "젊은 연구원은 최신 발사체나 인공위성에 중요하게 사용되는 최신 정보통신 기술 등을 적용하는 데 보다 더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다"며 "전 세계 연구 동향에 밝아 최신 경향 기술을 접목한 도전적인 연구 목표를 잡고 매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젊은 연구원이 앞장서서 주역이 될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젊은 세대로의 인적 개혁이 현재 문제를 가라앉히면서 대한민국을 우주 강국으로 만드는 세계적인 연구기관의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마무리했다.

항우연은 지난달 12일 발사체연구소를 신설하고 그 아래에 누리호 3∼6차 발사를 맡을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단', 100t 액체 로켓엔진 등을 개발하는 '차세대발사체사업단', '소형발사체 연구부' 등을 두는 조직 개편안을 내놨다.

나로우주센터서 발사되는 누리호 [사진공동취재단]

누리호 개발 임무를 마무리한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계약한 올해 6월까지 본부장 1명과 행정요원 5명만 남아 존속한 뒤 해산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고정환 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이 "조직개편을 통해 발사체개발사업본부의 연구개발 조직이 사실상 해체돼 머리만 있고 수족은 모두 잘린 상태가 됐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보직 사퇴서를 제출한 데 이어 사업본부 내 부장 5명이 사퇴했고, 누리호를 성공적으로 쏘아 올린 옥호남 나로우주센터장도 보직 사퇴서를 냈다.

kjunho@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