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폐배터리···IS동서 '재활용 강자'로
2년 전 아스테란인베와 맞손 투자
기업가치 2년새 385억→2275억
성일하이텍과 폐배터리 분야 '투톱'
PEF 협력으로 재활용 업체 사들여
리사이클링 밸류체인 완성 발판
중견 건설 업체인 아이에스(IS)동서가 사모펀드(PEF)와 전략적 투자 협력을 통해 재활용 사업의 강자로 단숨에 등극했다. IS동서는 사모펀드의 주요 출자자(LP)로 일부 지분을 확보하며 신사업을 점검한 뒤 성장성이 확인되면 PEF의 지분 전량을 사들여 폐기물 처리 사업에서 성공한 방식을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진출에도 활용했다.
IS동서는 2년 전 아스테란인베스트먼트와 함께 펀드를 조성해 사들인 ‘타운마이닝컴퍼니(TMC)’ 지분 100%를 2275억 원에 4일 인수했다. IS동서의 TMC 인수가는 2000억 원을 훌쩍 넘지만 실제 투자한 금액은 크지 않다.
아스테란인베가 2021년 펀드를 조성해 TMC를 385억 원에 인수할 때 250억 원을 출자하며 지분 60%를 확보해 놓았기 때문이다. IS동서는 TMC가 2차전지 재활용 사업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724억 원, 영업이익 177억 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전년 대비 10배 이상 높아지자 아스테란인베가 조성한 펀드 지분 40%까지 사들여 100% 자회사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IS동서가 2년 전 투자로 잭팟을 터뜨리며 TMC를 품에 안자 5일 주가는 20.6% 급등하며 3만 2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IS동서는 지난해 1월 캐나다 배터리 재활용 기업인 리시온에 360억 원을 투입하며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TMC를 100% 자회사로 두면서 국내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 성일하이텍에 이어 2위 사업자로 올라섰다. IS동서는 리시온 투자 당시에도 IMM인베스트먼트의 홍콩 법인의 투자를 징검다리 삼아 5%의 지분을 확보했다.
IS동서는 TMC 인수와 리시온 지분 투자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의 밸류 체인을 완성했는데 이는 앞서 사들인 폐기물 처리 업체들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IS동서는 건설에서 환경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폐기물 처리업을 낙점했는데 여기에도 사모펀드와 전략적 투자 협력이 뒷받침됐다.
IS동서는 2017년 E&F 프라이빗에퀴티(PE)가 건설 폐기물 처리 업체인 인선이엔티 지분(14.9%)을 420억 원에 사들일 때 펀드 출자자로 150억 원을 베팅했다. 이후 E&F PE가 추가 투자로 인선이엔티 지분을 23.8%까지 늘리자 이들 지분 전량을 1000억 원에 사들이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IS동서는 추가 매입으로 인선이엔티 지분을 45%까지 늘리며 최대 주주가 됐다.
인선이엔티는 자회사인 인선모터스를 통해 연간 3만 대 이상 규모의 폐차 해체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리시온·TMC와의 사업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2월 IS동서가 2500억 원을 투자해 충북 청주시에 폐배터리 처리 시설을 구축하기로 한 것도 이와 연계돼 있다는 분석이다.
IS동서는 또 인선이엔티를 종합 폐기물 처리 업체로 키우기 위해 2020년 건설 폐기물 업체 파주비앤알(230억 원)과 폐기물 소각 업체 영흥산업환경(530억 원)을 사들였는데 두 회사 모두 E&F PE가 보유하던 곳이다.
IS동서는 지난해 5월 E&F PE가 4850억 원에 코어엔텍(옛 KG ETS(151860) 환경에너지·신소재사업부)을 인수할 때도 펀드의 출자자로 참여해 500억원을 투입해 20%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코어엔텍의 새 주인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IS동서는 지난해 1월 환경에너지솔루션(옛 코오롱환경에너지)의 지분을 910억 원에 전량 인수할 때도 2020년 E&F PE가 환경에너지솔루션을 인수할 당시 출자자로 참여해 지분 40%를 선점한 바 있다.
한편 IS동서는 폐기물 처리 및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통해 종합 환경 기업으로 사세를 키우면서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환경 사업 매출은 지난해 3분기까지 30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상승세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332억 원으로 전년 동기(317억 원)와 비교해 소폭 증가했다. IS동서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전체 매출은 1조 7556억 원, 영업이익은 2848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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