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월부] MS 끝모를 추락 … "클라우드는 돈먹는 하마" 목표가 줄하향
거래량 2배로 늘며 매도 폭탄
목표주가 300弗→250弗 하향
UBS "핵심인 애저 성장 둔화"
매출증가율 35%로 큰폭 하락
"기업가치 저평가" 낙관론도
◆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올해 경기 침체 현실화로 클라우드 시장 성장이 '감속'될 것이란 전망에 미국 증시 대표 빅테크인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부진의 늪에 빠졌다. 하루에 4% 이상 떨어져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은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고 목표주가도 내렸다.
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4.4% 하락한 주당 229.1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 거래량은 전 거래일 대비 96% 급증하며 매도세가 집중됐다.
미국 빅테크 대표 종목인 마이크로소프트가 4% 이상 떨어지는 것은 흔치 않다. 이날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외국계 투자은행인 UBS가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CNBC 등에 따르면 UBS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성장동력으로 평가되는 클라우드 컴퓨팅 및 오피스 서비스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칼 키어스테드 UBS 애널리스트는 "최근 놀랍도록 꾸준했던 오피스365의 올해 매출 성장이 둔화할 수 있고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는 2023~2024년 투자자가 예상하는 것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는 '가파른 성장 감속'에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기업가치와 관련해서도 "저렴하지 않고 공정한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주가수익비율(PER)은 24.6배 수준으로 나스닥100지수(20배)와 유사한 수준이다. UBS는 마이크로소프트 목표주가를 기존 주당 300달러에서 250달러로 낮췄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업 영역은 크게 △생산성·비즈니스 프로세스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개인 컴퓨터 세 부문으로 구분된다. 이 중 UBS가 성장 정체를 언급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부문은 인텔리전트 클라우드다. 인텔리전트 클라우드는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38%, 39%를 차지하는 사업 영역으로 수익성이 가장 높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애저 매출 증가율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1분기 기준 2020년 59%에 달했던 애저의 매출 증가율은 2021년 1분기 48%, 2022년 50%를 유지하다가 올해에는 35%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전반적인 실적도 2023년부터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17%, 18%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매출액,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8%, 6%로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주당순이익(EPS) 증가율도 2022년 20%에서 올해 4%로 쪼그라들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분기 실적 발표 당시에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가이던스(전망치)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회계연도 기준 2023년 2분기 매출액이 523억~533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60억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40%로 제시했는데 전망치인 42%보다 2%포인트 낮았다. 시장의 시선은 이달 24일(현지시간) 예정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발표로 모이고 있다. 특히 다음 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지에 따라 향후 주가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 수요 감소 여파도 있지만 구조적으로 산업 성숙기에 접어든 영향도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현재로서는 PC 공급 개선으로 윈도 사업부가 반등하는 것이 중요한 주가 상승의 모멘텀(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내림세를 타고는 있지만 현재 월가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적정 기업가치가 현 주가보다 높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마이크로소프트 평균 목표주가는 주당 293달러다. 현 주가 대비 약 28%의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 같은 업체는 서비스를 통합하고 장기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해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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