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 전 원장들 “내부 논란 걱정...젊은연구원 책임자로 올리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전임 원장들이 최근 조직개편을 둘러싸고 벌어진 일련의 상황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항우연은 지난해 12월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이 조직개편에 반발해 보직사퇴 의사를 밝히고, 이어 옥호남 나로우주센터장 등도 보직 사퇴서를 제출하며 내부 갈등이 커진 상황에 처해있다.
5일 홍재학·장근호·채연석·이주진·김승조·임철호 전 항우연 원장은 호소문을 내며 “현 원장이 누리호 개발로 축적된 기술개발 능력을 최대화하는 방안으로 발사체 조직을 개편했다는데, 기존 일부 보직자들이 의견이 달라 보직사임을 언론에 공표하며 연구원 내부의 일이 일반인의 관심사가 됐다”고 밝혔다.
전 원장들은 젊은 연구자들을 연구개발조직의 책임자로 더 많이 기용할 것을 건의했다. 사실상 ‘세대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이다.
이들은 “젊은 연구원들은 최신 발사체나 인공위성에 중요하게 사용되는 IT 등 최신기술에 보다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다”며 “전 세계 연구 동향에 밝아 최신 경향의 기술을 접목한 도전적 연구 목표를 잡고 매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항우연은 예전에는 젊은 조직이었지만, 젊은 피 수혈이 정체되며 10년간 연구자 평균연령이 급격히 높아졌다”고 밝혔다. 또 “현재의 원로급 연구원들의 노력을 존중하면서, 이제는 젊은 연구원들이 앞장서서 주역이 될 시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전 원장들은 우주 관련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상도 짚었다. 이들은 “전세계가 우주기술의 거대 산업화라는 도도한 물결에 앞장서려고 바쁘게 뛰어가고 있다”며 “미국의 스페이스X는 모든 전문가들이 불가능하다고 했던 발사체 재사용으로 파괴적 혁신을 이뤄 기존 발사체업계를 초토화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스페이스X의 팰컨9에는 10기의 엔진에 3대의 컴퓨터가 장착돼 로켓 본체 컴퓨터와 지속적으로 조율하며 고장에 대비한다. 이러한 IT기술의 최신 응용이 재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미국 우주군도 저렴한 비용으로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위성을 궤도에 올리기 위한 기관을 만들었다. 우주기술의 빠른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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