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부동산 규제완화로 `PF 리스크` 완화될까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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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로 증권업계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 ABCP) 리스크 압박이 커진 상태에서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이 숨통을 트여줄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일부터 정당계약에 들어간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이 올해 증권업계 PF ABCP 리스크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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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로 증권업계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 ABCP) 리스크 압박이 커진 상태에서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이 숨통을 트여줄지 주목된다.
증권가는 당장 새해 분양시장 향방을 가를 둔촌주공의 계약률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규제 완화가 부동산 경기 침체를 해소할 근본 대책은 아니라는 점에서 증권사 PF 리스크 '불씨'는 올해 계속 꺼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5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24개 증권사의 채무보증·대출채권·사모사채·지분증권 등 부동산금융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규모는 51조9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71.7% 수준으로 집계됐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이달 중 만기가 도래하는 PF ABCP 규모는 약 17조원(유동화사채 포함)이다. 2월에는 10조원, 3월에는 5조원 어치 만기가 돌아온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일부터 정당계약에 들어간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이 올해 증권업계 PF ABCP 리스크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는 19일 약 7200억원 규모의 둔촌주공 PF ABCP 만기가 돌아온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주관한 물량이다.
앞서 둔촌주공 PF 차환은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자금시장이 경색되며 실패할 위기에 몰렸다가 주관사를 바꾸는 등 난항을 겪은 끝에 어렵게 성공했다. 대신 차환 발행금리는 최고 연 12% 안팎으로 기존 3∼4%대보다 크게 높아졌다.
일단 증권가에서는 이번 둔촌주공 건과 관련해서는 안도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PF ABCP로 빌린 자금을 상환할 수 있는 기준 계약률이 70%인데, 시장에서는 둔촌주공 계약률이 70∼80%까지 갈 수 있다고 본다"며 "이번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PF ABCP를 장기대출로 전환하는 제도도 신설한 만큼 본 PF 대출로 무난히 넘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다만 둔촌주공 계약률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다면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처럼 자금시장 경색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 등 시공사들의 우량한 현금여력과 롯데건설의 그룹 발(發) 유동성 확충 노력 등으로 PF 상환 및 차환에 큰 차질이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만약 차환에 실패한다면 제2의 PF시장 자금경색 여파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설령 이번 둔촌주공 고비를 무사히 넘기더라도 증권업계는 PF ABCP 리스크 문제로 올해 내내 살얼음판을 걷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비수도권 부동산 사업장 관련 PF ABCP 비중이 큰 중소형사들이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나신평은 최근 보고서에서 "부동산경기가 둔화하면서 고위험 사업장의 비중이 높은 중소형 증권사들의 재무안전성 저하 위험이 커진 상태"라며 "원자재 가격상승, 금융비용 증가, 분양경기 저하 등으로 기초자산 부실화가 본격화되면 자산건전성도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상만 하나증권 채권파트장은 "정부의 유동성 지원을 통해 시간을 벌면서 분양이 원활한 사업장은 차환, 사업성이 안 좋은 곳은 구조조정을 진행해 증권사 PF ABCP 문제를 '연착륙'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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