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투자 보릿고개 바이오·콘텐츠만 수혈
금액·건수 1년새 반토막
VR·우주항공 투자 전무
지난해 4분기 스타트업 투자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 자금경색이 심화되면서 1년 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5일 스타트업 투자 정보 기업 더브이씨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스타트업 투자는 318건, 투자 규모는 2조2137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인 3분기에는 411건의 투자에 약 2조3886억원이 투입됐다. 전 분기 대비 투자 건수는 23% 감소했고, 투자 금액은 7.4% 감소했다. 1년 전인 2021년 4분기와 비교할 경우 투자 건수는 47%, 투자 규모는 49.3% 급감했다. 2021년 4분기에는 투자 600건이 이뤄졌으며 규모는 4조3644억원에 달했다.
스타트업 투자 규모는 지난해 1분기부터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모습이다. 2022년 1분기에는 522건의 투자에 5조6544억원이 투입됐고, 2분기는 560건의 투자에 4조955억원이 집행됐다.
지난해 하반기 자금경색이 심화되며 연간 투자 건수와 투자 규모도 줄었다. 지난해 전체 스타트업 투자는 총 1811건으로, 2021년 2068건보다 12.5% 줄었다. 투자 규모도 2021년 17조2257억원에서 16.7% 감소했다.
작년 4분기 그나마 투자가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바이오·의료(28건) 영역이었다. 기업용 솔루션을 판매하는 엔터프라이즈(25건)가 뒤를 이었다. 콘텐츠(22건)와 음식·외식(22건)도 비중이 높았다. 반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우주항공, 화학 분야에선 투자가 1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벤처투자(VC) 업계에서는 상장기업의 가치 하락이 중기 기업까지 이어지며 회수가 어려워졌고, 출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돼 펀드 결성도 힘들어졌다고 토로하고 있다. 한국벤처투자가 발간한 'VC 트렌드리포트 2022'에 따르면 국내 벤처캐피털 근무자 68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87.9%가 벤처투자 시장 환경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고 응답했다. 특히 '경기 침체에 따른 펀딩 및 투자 축소'(77.3%) '출자자(LP) 등 펀드 투자자 모집이 어려워짐'(72.4%)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등 회수 시장 악화'(72.4%)가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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