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8 속도, 레이더에도 안 잡힌다… 푸틴이 꺼낸 ‘신무기’ 정체

문지연 기자 2023. 1. 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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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방부가 지난해 2월 공개한 극초음속 미사일 '치르콘' 시험발사 영상. /러시아 국방부 유튜브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전차 지원을 약속하자, 러시아가 극초음속 미사일 ‘치르콘’(Zirkon·지르콘)을 탑재한 호위함을 바다에 띄우며 무력 과시에 나섰다.

4일(현지시각) 여러 외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화상 회의에서 “최신 극초음속 미사일 시스템인 치르콘을 실은 호위함이 대서양에서 항해를 시작했다”며 “이 강력한 무기가 외부의 잠재적 위협으로부터 나라를 지킬 것으로 확신한다. 세계 어디에도 이 미사일에 필적할 무기가 없다”고 말했다.

치르콘은 최대 사거리가 1000㎞ 이상이며 순항 속도가 최대 마하8(9792㎞/h)에 달하는 신식 무기다. 비행 궤도를 조절해 적을 정밀 타격하는 데 효과적이며, 레이더에도 잡히지 않아 탐지와 방어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재래식 탄두와 핵탄두도 탑재할 수 있어 러시아의 가장 강력한 무기로 평가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신형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치르콘'으로 무장한 호위함 한 척을 대서양에 보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31일 상트페테르부르크 네바강에서 열린 해군의 날 기념식에 참가한 고르슈코프 제독함(호위함)의 모습. /AP 연합뉴스

그동안 러시아는 치르콘을 10여차례 시험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푸틴 역시 올해부터 이 무기를 해군에 실전 배치하겠다고 밝혔고, 지난해 12월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는 “러시아의 극초음속 시스템은 미국보다 더 현대적이고 효율적”이라며 운용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러시아 국방부 유튜브에는 10개월 전 공개한 시험 발사 영상이 남아있기도 하다.

한편 앞서 미국과 프랑스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 재공세에 대비할 수 있도록 경전차 지원을 약속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브래들리 장갑차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것이 테이블 위에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브래들리 장갑차는 25㎜ 기관포와 토(TOW) 대전차 미사일 등을 장착하며, 보병 수송 등에 주로 사용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고, 프랑스산 경전차인 AMX-10RC를 보내겠다고 했다. AMX-10RC는 차륜식 육륜 구동 장갑차로 기동성이 뛰어나고 105㎜ 포를 장착하고 있다. 서방 국가가 우크라이나에 경전차 지원을 약속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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