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이틀째 투표에서도 의장 선출 실패...공화 분열 지속

임수근 2023. 1. 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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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이 전날에 이어 이틀째(4일) 본회의를 열고 의장 선출을 위한 재투표에 나섰으나 의장을 선출에 실패했습니다.

다수당인 공화당은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를, 민주당은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를 각각 후보로 추천했습니다.

공화당 강경파는 이와 별도로 바이런 도널드 플로리다 지역구 의원을 후보로 내세웠습니다.

434명 의원 전원이 참여한 세 번의 투표에서 매카시 원내대표는 201표 득표에 그쳤고, 민주당 의원 전원의 지지를 받은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212표를, 도널드 의원이 20표를 얻었습니다.

세 후보 모두 과반인 218표에 못 미치면서 하원은 정회에 들어갔고 이날 오후 8시 회의를 재개할 예정입니다.

공화당 강경파는 바이든 정부에 대한 고강도 견제를 위해 의사규칙 변경 등을 요구하며 매카시 원내대표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공화당 분열에 따른 공전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매카시 원내대표 측과 강경파는 2명씩 협상팀을 꾸려 절충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강경파 설득에 실패할 가능성에 대비해 민주당과 비공식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원 의장 당선 요건은 재적 의원 수의 과반이 아니라 기권표를 제외한 유효 투표수의 과반인 만큼, 민주당 의원들이 아예 투표에 불참하거나 참석해도 지지 후보를 밝히는 대신 '재석(present)'을 외치는 방식으로 과반 요건을 낮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민주당의 협조를 얻으려면 향후 상당한 수준의 양보를 감수해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선택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민주당은 공화당의 매카시 원내대표를 도와줄 이유가 없다면서도 초당적 공감대를 형성한 후보에게는 도움에 나설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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