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이성민·송중기→'대행사' 이보영·조성하 바통터치 (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장우영 기자] 지금껏 본 적 없는 이보영이 온다.

JTBC 새 토일드라마 ‘대행사’(극본 송수한, 연출 이창민, 제공 SLL, 제작 하우픽쳐스·드라마하우스 스튜디오)는 VC그룹 최초로 여성 임원이 된 ‘고아인’이 최초를 넘어 최고의 위치까지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그린 우아하게 처절한 광고인들의 전투극이다.

최고 시청률 26.9%를 기록하며 2022년 최고의 드라마가 된 ‘재벌집 막내아들’의 후속으로 시청자들과 만나는 ‘대행사’는 5일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열고 시청자들에게 ‘대행사’를 프리젠테이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자리에는 이창민 PD와 배우 이보영, 조성하, 손나은, 한준우, 전혜진 등이 참석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에 이성민과 송중기가 있다면, ‘대행사’에는 이보영과 조성하가 있다. 먼저 이보영은 주체적 여성의 아이콘 고아인을 만나 인생 캐릭터 탄생을 예고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독보적인 장악력을 지닌 인물로, 지금까지 이보영이 보여줬던 캐릭터와는 또 다른 매력이다.

이창민 PD는 이보영의 캐스팅과 관련해 “내가 오기 전부터 이보영이 캐스팅 되어 있었다. 이 작품을 하게 된 절반의 계기는 이보영이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이보영이 ‘대행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부분을 의미한다.

이보영은 “오피스물을 찍어본 적이 없다. 이렇게 떼샷을 많이 찍어본 경험도 없다. 대본을 봤을 때 캐릭터도 재미있었지만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 아니어서 승진이 능력이 아닌 계산, 라인이라는 게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많은 배우들과 협업해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 흥미를 느꼈다. 여태까지 혼자 도망다니거나 했는데, 재미있게 찍었다. 흥미를 가졌다”고 작품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이보영은 ‘고아인’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목표지향적인 사람으로 나온다. 이기는 게 최고인 인물로 나오기 때문에 초반에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다. ‘내가 제일 잘났다’라는 마인드, 안하무인이지만 틀린 말은 안 하는 캐릭터다. 이렇게 목표지향적이고 자기 욕망에 충실한 캐릭터가 있다는 게 너무 재미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재미있게 촬영했다. 살면서 이렇게 욕망지향적이진 않아서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고아인은 덜 자란 아이다. 내적으로 덜 자랐다. 괜찮은 척 하고 아닌 척 하고 산다. 드라마 보면서도 찍으면서도 고민했다. 약, 담배, 술에 쩔어 사는 캐릭터로 나온다. 남에게 틈을 안 보이려면 갑옷을 입어야 한다.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는 고아인이 좋은 팀을 구성해서 협업의 맛을 알게 되면서 한층 더 성장해 간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보영은 “촬영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많이 느꼈다. 생각만 할 뿐 말을 못하는 부분을 고아인은 필터링 없이 내뱉는다. 직선적으로 말하는 것들이 심하긴 심하지만 이럴 때 아니면 언제 해보겠나 싶었다. 소리도 잘 지른다. 나의 감정들을 1차원적으로 표현하는 장면들이 있다. 정신적으로는 나약하고 결핍이 있기도 하지만 정말 안 해본 듯이 소리도 지르고 욕설도 하고 막말도 했다. 마음껏 했다”고 말했다.

이보영이 연기하는 고아인의 대척점에는 조성하가 연기하는 최창수가 있다. 이보영은 조성하와 관계에 대해 “고아인과 최창수는 늘 적대적이다. 늘 1등이라고 하지만 줄을 잘 탔을 뿐이다. 굴러들어온 돌인 고아인을 보니 라이벌이 될 수밖에 없다. 친해질 수 없는 관계”라고 설명하며 극 중 쫄깃한 긴장감이 넘칠 것이라 전했다.

이성민과 송중기의 자리는 이보영과 조성하가 채울 전망이다. 2022년의 뜨거운 기운이 2023년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JTBC 새 토일드라마 ‘대행사’는 오는 7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