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출 규제 풀린다"… 금융株 동반 급등

김제관 기자(reteq@mk.co.kr) 2023. 1. 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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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8%·하나금융 7%↑

정부가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확대를 포함한 광범위한 규제 완화를 예고하자 은행주가 강세를 보였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전 거래일보다 8.38% 상승한 3만9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뱅크도 7.48% 오른 2만7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나금융지주(7.19%), KB금융(6.73%), 우리금융지주(4.20%) 등도 상승했다.

신한지주는 지난달 28일 배당락일 이후 이달 2일까지 주가가 8.78% 하락했지만 이후 15.01% 상승했다. 카카오뱅크도 배당락일 이후 6.59% 하락했지만 5일 하락폭을 만회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따라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받으면서 은행주가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 '2023년 업무계획'에서 서울 용산과 강남 3구를 제외한 모든 규제지역을 전면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4개 구를 제외한 서울 전 지역과 경기 과천, 성남(분당·수정구), 하남, 광명 지역에서 LTV 규제가 완화될 전망이다.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을 당시 50%로 적용되던 LTV는 70%로 상향 조정되고, 2주택자도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올해 대출성장률 회복이 기대되고 저원가성예금 비중이 높아 수신 경쟁력이 높다는 보고서가 나와 주가가 상승했다. 이날 신한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5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대출성장률은 2022년 7~8%에 머물렀지만 2023년에는 15%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수신 경쟁력도 저원가성예금 비중이 지난해 3분기 62.1%를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도 60%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돼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은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금융당국이 은행들에 은행채 발행을 금지시키고 수신금리를 인상하지 못하도록 조치한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뱅크의 높은 저원가성예금 비중은 고무적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 대규모 지배주주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돼 주가가 상승했다. 지배주주 순이익은 모회사의 당기순이익을 계산할 때 자회사 순이익을 모회사의 자회사 지분만큼 반영한 수치를 뜻한다.

증권주들도 이날 상승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대비 4.52%, 한화투자증권이 5.85%, 유진투자증권이 5.67%, 삼성증권이 3.41%, SK증권이 2.28%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권업종 가운데 주가가 가장 크게 오른 건 자회사 지분 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 다올투자증권이었다. 다올투자증권은 전일 대비 8.19%나 오른 28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다올금융그룹은 다올투자증권이 자회사 다올신용정보 지분 100%를 130억원에 메이슨캐피탈·리드캐피탈매니지먼트에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 등 인허가 과정을 거쳐 상반기 중 매각에 필요한 절차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다올신용정보는 채권 관리·추심, 신용조사, 민원대행 사업을 영위하는 신용정보회사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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