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술패권 경쟁의 적나라한 현실 보여준 CES 2023
테크 분야 세계 최대 전시회인 'CES 2023'이 올해 기조강연 주제로 반도체와 미래자동차를 선택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일 개막한 이번 행사에서 첨단 반도체 기업 AMD의 리사 수 회장이 개막 기조연설을 맡았다. 미래차 분야의 주도 기업 중 한 곳인 BMW의 올리버 칩제 회장이 바통을 이어받아 두 번째 기조연설을 했다. 두 분야는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반도체는 미국이 중국을 고사시키려고 안간힘을 쓸 정도다. 미래차 분야는 이번 CES에 무려 300개 기업이 참여했고 부스 면적만 축구장 7개 규모에 달했다. 이 밖에 사물인터넷과 메타버스, 인공지능과 의료 등 여러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이 치열하게 각축하며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기술패권 경쟁의 적나라한 현실이 확인된 셈이다.
리사 수 회장은 기조강연에서 첨단 신형 칩을 손에 들고나왔다. 자사 제품이 고성능 컴퓨터부터 의료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 삶을 혁신할 것이라고 했다. 칩제 회장은 운전자와 상호작용하는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그 다음날 기조강연을 맡은 존 메이 존디어 최고경영자(CEO)는 운전자 없이 24시간 내내 작업하는 완전 자율주행 트랙터를 소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는 자율주행이 승용차뿐만 아니라 농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는 증거다. 소니는 혼다와 손잡고 개발한 전기차 아필라를 공개했고, 아마존 자회사인 죽스는 무인 로보택시를 선보였다. 이러니 CES가 박람회가 아니라 기술 전쟁터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
한국 기업들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을 공개했는데, 구글·아마존·애플의 스마트홈 기기까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초연결의 비전을 보여준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424억개의 마이크로 렌즈를 사용해 현존하는 OLED 패널 중 가장 밝은 화면을 구현했고,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차량 엠비전TO를 내놓았다. 한국은 참여 기업도 500개에 달해 미국 다음으로 많았다. 그러나 혁신 경쟁은 아차 하는 순간 추월당한다. 기술 혁신에 혼을 담는 기업만이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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