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스키장 일부 문닫아...유럽 이상 고온 기후재앙 '성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번 겨울 북미 지역은 강추위와 눈 폭풍으로 수십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반면, 대서양 건너 유럽에서는 20도에 이르는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스위스는 알프스 북쪽지역이 역사상 처음으로 20도를 넘는 '겨울 더위'로 곳곳에 눈 녹은 스키장이 문을 닫았다.
북미를 덮친 극지방 폭풍이 수천km의 대서양을 건너오면서 따뜻해진 한편, 북아프리카의 고온을 유럽 쪽으로 끌어들여 이상고온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설명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 북미 지역은 강추위와 눈 폭풍으로 수십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반면, 대서양 건너 유럽에서는 20도에 이르는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새해 첫날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는 18.9도를 기록했고 스페인의 빌바오는 수은주가 25.1도까지 치솟아 한여름인 7월 날씨를 방불케 했다. 리히텐슈타인 발두즈는 20도, 체코의 자보르니크는 19.6도를 기록했다.
벨기에와 네덜란드 역시 15도를 웃돌며 역대 1월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덴마크·독일·오스트리아·프랑스 등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평년을 웃도는 기온을 보였다.
스위스는 알프스 북쪽지역이 역사상 처음으로 20도를 넘는 '겨울 더위'로 곳곳에 눈 녹은 스키장이 문을 닫았다. 일부 리조트는 스키장 운영이 어려워지자 산악자전거 코스를 개설했으며 리프트를 무기한 폐쇄하기도 했다.
BBC는 '눈 부족'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곳으로 여겨지던 해발 1500m 고도의 스위스 스플뤼겐 리조트마저 잠정 폐업했다고 짚었다.
스위스의 휴양지 아델보덴에서는 오는 7∼8일 예정된 스키 월드컵을 앞두고 눈이 계속 오지 않아 주최 측이 애를 태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국도 사정은 비슷하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주변 리조트에는 한 달 전에 마지막 눈이 내렸다.
몽블랑 기슭으로 유명한 프랑스 샤모니에서는 인공 눈을 만들 물이 모자라 스키장이 거의 휴장한 상태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스키 리프트 운영업체 노동조합의 집계를 인용해 이번 겨울방학 기간 전체 스키 슬로프의 절반만이 운영 가능했다고 보도했다.
기후학자 막시밀리아노 에레라는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유럽 역사상 가장 극심한 열파"라며 "평년 기온과의 차이를 고려하면 작년 여름 유럽을 휩쓴 폭염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과거 종종 눈으로 뒤덮였던 도시들이 여름에나 볼 수 있는 기온을 한겨울에 경험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섭씨 5도 이상의 차이로 그간의 기록을 모두 깬 것은 전례가 없던 일이라며 "유럽이 미증유의 영역으로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여름 역시 유럽이 기록적 폭염으로 몸살을 앓은 데다 겨울철 이상고온이 지속되고 있어 지구 온난화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의 따뜻한 겨울은 미국과는 대조적이다. 미국은 지난해말 기온이 영하 55도까지 떨어지면서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눈폭풍으로 항공, 열차 등이 중단된 바 있다.
프랑스 민영방송 TF1은 북미의 강추위와 프랑스의 이상고온이 서로 연결된 현상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북미를 덮친 극지방 폭풍이 수천km의 대서양을 건너오면서 따뜻해진 한편, 북아프리카의 고온을 유럽 쪽으로 끌어들여 이상고온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설명했다.
영국 기상청의 레베카 옥스는 “화석연료 연소처럼 인간에 의해 지구 기온이 올라가면 기온 기록이 경신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혜 기자 yyh@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