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美국무차관, 내주 SKT·KT 방문…中 견제기술 협업 논의

한예경 기자(yeaky@mk.co.kr) 2023. 1. 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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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이통기술 ‘오픈랜’ 독려
망사용료 논란 구글과도 회동
이도훈 외교부 2차관(왼쪽)이 지난달 12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 국무부에서 호세 페르난데즈 국무부 경제 차관과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외교부>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이 다음주 한국을 방문해 국내 이동통신사 관계자들을 직접 만난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차세대 이동통신기술 협업 상황을 챙기기 위한 행보로 알려졌다.

5일 외교가에 따르면 호세 페르난데즈 미 국무부 경제차관은 9일 서울을 찾아 이도훈 외교부 2차관과 만나고, 실무팀과 함께 한국 및 주한 미국 기업과 여러차례 미팅을 이어갈 예정이다. 페르난데즈 차관은 우선 SK텔레콤·KT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과 라운드테이블 미팅을 갖고 5G·6G 서비스 시장을 위한 ‘오픈랜(Open-RAN)’ 기술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차세대 이동통신기술로 꼽히는 ‘오픈랜’은 통신장비 호환이 가능한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들이 통신장비 하드웨어 시장을 장악함에 따라 미국 정부는 한국·일본 등 우방국들에게 오픈랜 도입을 적극적으로 권유해왔다. 중국을 견제하는 동시에 미국의 통신 소프트웨어 기술 패권을 이어가기 위한 목적이다.

지난해 5월 서울에서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 이후 공동선언문에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픈랜을 사용해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안전한 5G 및 6G 네트워크 장비와 구조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못박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아직까지 오픈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는 않고 있다. 장점은 이해하지만 성능·안정성·보안·투자 등 다양한 측면에서 고려해야할 사항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페르난데즈 차관과 실무팀들은 이번 미팅에서 국내 이동통신사의 의견을 듣고 적극 참여를 독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난데즈 차관은 또 지난해 국내에서 망사용료 논란이 있었던 구글, 넷플릭스 등 플랫폼 기업들과도 회동하고 국내 기업환경에 대한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이어 10일에는 주한미국항공회의소와 함께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 리더십 라운드테이블 미팅을 갖는다. 페르난데즈 차관은 대·중소기업 CEO를 비롯한 여성기업인 13명을 만나 한국에서 여성기업인들의 경영환경 등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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