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부터 학생맞춤형 디지털교과서 쓴다…수학부터 적용 검토

고유선 2023. 1. 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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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8시까지 돌보는 '늘봄학교' 시범실시…2025년 전국 확대
자사고·외고 존치…대학규제 풀고 경영위기 대학은 구조개혁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교육부가 2025년부터 수학 등 일부 과목에서 학생 개개인에게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한다.

오후 8시까지 원하는 시간에 돌봄과 방과 후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늘봄학교'(초등 전일제학교)를 올해부터 시범 운영하고, 상반기 안에 자율형사립고·외국어고 존치를 포함한 학교 교육역량 강화 방안을 마련한다.

교육부는 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2023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디지털 교과서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에서 참관객들이 디지털 교과서를 체험하고 있다. 에듀테크는 가상·증강현실(VR·AR),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교육에 접목해 쌍방향·맞춤형 학습을 제공하는 산업. 2022.9.22 mjkang@yna.co.kr

"교실 먼저 바꿔야"…디지털교과서 도입하고 수업 혁신방안 마련

교육부는 우선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학생 개개인에게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디지털 교과서'를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교과과정 프로그램(코스웨어·Courseware)을 통해 수업 환경을 바꾼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이달 안에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을 수립하고, 상반기에는 '에듀테크 진흥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2025년까지 '1인 1기기(디바이스)'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민한다.

이주호 부총리는 브리핑에서 "도입하려는 디지털 교과서는 AI를 기반으로 아이들의 역량과 지식수준을 파악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교과서"라며 "도입방식은 검토 중이지만 수학은 빠뜨릴 수 없는 분야이고, 기술이 빨리 응용되는 교과부터 추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오승걸 책임교육정책실장은 "5월까지 (디지털 교과서)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7월까지 교과서 개발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뒤 8월에 교과서 개발 검정 공고를 할 것"이라며 "새 교육과정이 2025년에 초 3·4학년, 중1, 고1에 적용되는데 이 학년이 디지털 교과서를 쓸 수 있게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또 학교 수업·평가방식을 개선해 학교의 교육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일반고 교육역량 제고와 자사고·외고 등 고교 다양화 방안을 포함한 '고교 교육력 제고 방안'을 상반기에 마련하고, 고교 1학년 내신 성취평가제(절대평가) 전환 여부를 포함한 고교학점제 보완 방안은 다음 달까지 내놓는다.

유아교육·초등돌봄 강화…오후 8시까지 돌봄 서비스

초등 돌봄과 유아교육의 국가책임을 강화해 가정의 교육·보육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올해 4곳 안팎의 교육청을 선정해 초등학생에게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맞춤형 교육·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늘봄학교' 사업을 시범 시행하고, 이를 2025년 전국으로 확대한다.

특히 돌봄 공백이 가장 큰 초등 1학년 3월에도 원하는 학생이 오후까지 학교에서 돌봄과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AI와 소프트웨어(SW) 등 신수요 프로그램, 문화·체육·예술 등 학생 맞춤형 방과 후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한편, 학교와 교원 업무부담을 줄이기 위해 교육청 중심으로 운영체제를 전환한다.

초등학교 교육·돌봄체계 [교육부 제공]

교육계의 해묵은 난제인 유보통합(교육부·보건복지부로 이원화된 유치원·어린이집 관리·감독체계 통합)을 위해 이달 안에 교육부에 유보통합추진위원회와 실무조직인 유보통합추진단을 설치하고 '유치원·어린이집 간 격차 완화방안'도 올해 안에 마련하기로 했다.

토끼 가면 쓰고 노는 아이들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계묘년 토끼해를 사흘 앞둔 29일 광주 북구청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토끼 가면을 쓰고 놀이를 즐기고 있다. 2022.12.29 iso64@yna.co.kr

"대학이 지역 살리도록"…규제혁신·권한 이양

교육부는 이와 함께 대학이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소멸을 막는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학에 대한 정원·학사·재정 관련 규제를 개선할 계획이다.

정부가 주도해 온 대학 평가인 대학기본역량진단을 사실상 폐지해 사학진흥재단 재정진단과 대교협·전문대교협 기관평가인증을 통과한 대학은 일반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하고, 경영 위기 대학에 대해서는 구조개혁을 추진한다.

지역대학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올해 5개 안팎의 지자체에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를 구축하고, 교육부 대신 지방자치단체가 재정지원을 할 수 있도록 권한을 위임하기로 했다.

지역별 맞춤형 공교육을 할 수 있는 '교육자유특구' 운영 방안을 상반기 안에 마련해 2024년부터 시범운영하고, 첨단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대통령을 의장으로 하는 '인재 양성 전략회의'를 다음 달까지 꾸리기로 했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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