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 절대 없어’ 아냐” 싱글맘 정가은이 꿈꾸는 해피엔딩(종합)[EN:인터뷰]

배효주 2023. 1. 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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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배효주 기자]

"지금은 힘들지만, 내 삶의 마지막은 해피엔딩일 것이라 믿는다."

정가은이 영화 '별 볼일 없는 인생'(감독 서동헌)으로 스크린 주연을 꿰찼다. 오는 12일 개봉하는 영화 '별 볼일 없는 인생'은 죽기 직전 과거로 떠나게 된 ‘이선’이 자신의 옛 연인들을 마주하고 다시 한번 사랑을 찾으려는 내용의 타임슬립 판타지 멜로다. 정가은은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되는 주인공 '이선'을 연기한다.

개봉을 앞둔 5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기자들을 만난 정가은은 첫 원톱 주연으로 나선 소감을 묻자 "처음엔 '내가 영화 주연을 할 깜냥이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대본을 받고서는 '이선'이 저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가은은 "처음엔 '사기 아냐?' '왜 나랑 작품을 하고 싶어하지?' 싶었다. 그때 감독님이 '정가은 씨가 이 역할을 하지 않으면 주인공을 남자로 바꾸겠다' 하실 정도로 확고하게 말씀하셨다. 배우로 연기가 보증된 사람은 아닌데, 왜 저냐고 물었더니 대본을 쓰면서 '이거 완전 정가은으로 딱이다' 생각하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주인공의 어떤 부분이 본인과 닮았냐는 말에 정가은은 "'이선'은 고등학교 때 엄마가 사라진다. 아이를 버리고 그냥 떠나버린 거다. 엄청난 빚을 남겨두고. 물론 제가 그런 일을 겪지는 않았지만, 저도 40대 때 자의가 아닌 다른 일로 인해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때문에 '나 이거 할 수 있을 거 같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잘못된 선택을 했지만, 그로 인해 많은 걸 깨닫게 되는 '이선'을 연기하며 그 안에서 본인을 발견했다는 정가은. 그는 "'이선'의 마지막은 해피엔딩이다. 나도 지금은 힘들지만, 열심히 하다 보면 나의 마지막도 해피엔딩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도 전했다.

타임슬립을 하는 주인공처럼 '혹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나'는 말에 정가은은 결혼 전인 "8~9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기는 하다"면서도 "나 개인의 삶으로 보자면 좀 더 바르고 현명한 선택을 하겠지만, 그러면 제 아이가 없게 되니 선택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가 연기한 '이선'은 불운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현모양처를 꿈꾸던 캐릭터. 그러나 '이 세상에 제대로 된 남자는 없다'며 다시 시작하는 게 유일한 탈출구라 생각한 후 위장 자살을 통해 새로운 사랑을 꿈꾼다.

정가은은 "저도 20대나 30대에는 능력있는 멋진 남자를 만나 방송은 취미생활처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선'처럼 현모양처가 꿈이었던 것"이라며 "하지만 막상 결혼을 해보니 저는 현모양처와는 너무나 안 맞는 걸 알게 됐다. 현모양처, 정말 어려운 거더라"고 말했다.

"40대 중반인 지금의 꿈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가은은 "너무나 감사하게도 살림은 엄마가 도맡아 주시고, 저는 열심히 일하고 있다. 딸이 '엄마 힘들죠?' '일하기 싫죠?' 묻곤 하는데, '엄마는 엄마 일을 사랑해' 라고 말한다. 지금의 꿈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잘하는 것, 또 내가 할 수 있는 걸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해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별 볼일 없는 인생'은 판타지 멜로다. "혹시 주인공처럼 이루고 싶은 사랑이 있나"는 말에 정가은은 "그런 건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멜로 드라마를 보면서 '사랑이 다인 것 같지?'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과거에는 나 역시 사랑이 다였고, 목 매달았다. 그런 사랑을 꿈 꿀 나이는 이제는 지난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MBN에서 방송된 '돌싱글즈'를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는 정가은. 재혼 커플인 윤남기-이다은을 보면서 부럽단 생각이 들었다는 정가은은 "누군가 저런 눈빛으로 나를 바라봐주고, 저런 마음으로 내 아이를 안아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윤남기 씨가 아이를 바라보고, 그 아이가 안기는 모습을 보면서 저의 상황이 이입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프로그램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다"며 "'재혼 절대 없어' 에서, '절대라고 말하지는 말자'로"라고 귀띔했다.(사진=소속사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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